[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등 플랫폼과 GS, 롯데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가진 기업 간 물류 동맹이 확산하고 있다.

각종 이동 서비스를 한데서 제공코자 하는 플랫폼은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을 이동시키는 부분에 대해서도 눈 여겨 보고 있다. 이에 물류 영역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흐름이다. 오프라인 유통 인프라를 가진 기업들은 온라인 역량 강화를 위해 플랫폼과 협력을 꾀하는 모습이다.

카셰어링(차량 공유) 전문 기업 쏘카는 롯데지주와 업무 협약을 맺고 롯데그룹 리테일·호텔 분야 오프라인 거점 역량을 활용해 광범위한 사업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이들 기업 간 협력은 초기 단계다. 세부 내용을 가지고 당장 실행에 옮기는 것은 아니지만 양측이 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사업 공동 추진 계획을 내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쏘카가 카셰어링 서비스로 제공하는 차량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기반 관제·관리 시스템(FMS)이 탑재돼 있다. FMS는 차량과 관련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서버로 전송한다. 타이어 공기압이 빠졌다거나 브레이크 상태가 낡았다거나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런 데이터는 필요한 시점에 차량 정비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FMS는 쏘카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차량(연중 최대 1만8000대)에 탑재돼 있다. 그동안 카셰어링 사업을 추진하며 각종 운영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롯데그룹과의 협력을 계기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겠단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도 오프라인 유통 인프라와 함께 이런 거점들을 잇는, 다양한 플릿(배송차량)이 있다. 이에 쏘카 FMS를 롯데그룹이 가진 인프라 및 자원(플릿)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 등 소규모 실증부터 시도할 것이란 예상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말 GS리테일로부터 650억원 규모 투자를 받으며 시스템 고도화 등 물류 부문에서의 시너지 모색을 추진키로 했다. 큰 틀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 및 군집주행 등 기술과 GS리테일 점포망, 물류창고, 배송차량 등 인프라를 결합한단 방침이다.

운송 관리 시스템(TMS) 엔진을 활용한 물류 최적화 및 관제 시스템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내비게이션(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내비에 기반해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을 예측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최적화된 물량 분배, 배차, 길 안내, 모니터링 기능 등을 제공한단 구상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TMS는 현재 내부에서 시범 검토 중이다. 

공통적으로 우선 협력 관계를 맺고 앞으로 이런저런 시도를 이어갈 예정인 형태인데 모빌리티 플랫폼 차원에서 물류 영역으로의 확장을 위해 꾸준히 기반을 다져가는 모습이다. 

퀵서비스처럼 이용자와 접점을 가지는 B2C부터 기업 간 물류를 다루는 B2B까지, 물류 사업이 의미하는 바가 다소 광범위한 속에서 다양하게 접근하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앞선 사례들처럼 다른 기업과 협력을 맺은 방식은 아니지만 티맵(TMAP)을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5월 화물 운송 중개 스타트업인 와이엘피(YLP)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와이엘피는 2016년 설립돼 화주(기업)와 차주(기사)를 연결(매칭)해주는 사업을 전개해 왔다. 원자재나 완성품을 물류 창고로 옮기는 등 기업 간에 이뤄지는, 일종의 B2B 물류를 전담해 왔다.

이런 미드마일(중간 물류) 영역에선 화물주선사가 기업 고객을 상대로 운송 수요를 받으면 콜센터가 기사를 연결해주는 식으로 운영돼 왔다. 이 과정들이 대체로 수기로 이뤄져 온 등 디지털 전환이 더딘 영역 중 하나로 꼽혀왔는데 티맵모빌리티는 와이엘피 인수를 통해 이쪽 시장을 공략하겠단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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