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코드. [사진: 셔터스톡]
노코드.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코딩을 하지 않고도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는 이른바 노코드(no-code), 로우코드( low-code) 플랫폼들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대거 쏟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 같은 대형 엔터프라이즈 테크 기업들은 물론 벤처 투자 회사(VC)들 지원 속에 언워크 같은 스타트업들에 이르기까지 노코드, 로우코드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엔터프라이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회사인 서비스나우의 마커스 토레스 부사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글로벌 로우코드, 노코드 관련 시장에 스타트업, 대형 테크 기업들을 포함해 200개 이상 회사들이 몰려들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대단한 열기다.

그럼에도 최근 프로토콜 보도를 보면 공략 대상부터 유망한 응용 분야에 이르기까지 로우코드, 노코드 툴이 제공하는 가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또 VC들이 대거 돈을 쏟아부었지만 로우코드, 노코드 회사들이 돌파구를 확보했다고 보기는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다. 프로토콜 보도를 활용해 코로나 19 상황 속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분야로 중 하나로 부상한 로우코드, 노코드 개발 플랫폼들과 관련해 몇가지 관전 포인트들을 몇가지 정리해봤다.

누가 더 유망한 타깃 고객인가?

얼핏 보면 로우코드와 노코드는 그게 그거 같지만 둘 사이에는 나름 차이가 있다. 로우코드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이해를 어느정도 필요로 하는 반면 노코드는 기본적인 로직만 요구하고 일반적으로 드래그 앤 드롭( drag-and-drop)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프로토콜에 따르면 로우코드, 노코드 개발 도구 관련해 개발자와 현업에 종사하는 비 개발자 중 누가 더 나은 타깃인지를 둘러싸고 여전히 논쟁이 있다.

대부분 회사들은 로우코드, 노코드 개발 도구들은 개발 팀이 실제 코딩에 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해준다는 반응을 보였다. ERP 업체 유닛4의 클라우스 젭슨 CTO는 "제한된 노력으로 새로운 엔터프라이즈급 애플리케이션들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개발자 출신으로 오픈뷰 벤처 파트너스에 있는 맥키 크라벤 파트너는 개발자들이 노코드, 로우코드 시장에서 최고 타깃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이들 도구는 전문 기술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개발자가 되도록 함으로써 자신이 처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역량을 제공하는 것에 보다 더 가깝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시티즌 개발자(citizen developers)로도 알려진 이들이 쉬운 도구를 사용해 스스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는 서사에 더 부합한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노코드, 로우코드 도구들만 있으면 누구나 코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조시 칸 서비스나우 수석 부사장은 "실제로 말하는 것은 시스템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systems-thinkers)과 로직을 이해할 수 있는 파워유저들"이라고 말했다. 노코드 플랫폼 업체 언쿼크의 개리 호버먼 CEO는 목표, 스키마, 통합, 디자인등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부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적합...고객 판매용은 글쎄

프로토콜은 노코드,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은 엔터프라이즈 기업들 사이에서 소비자들이 쓰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용으로는 적절치 않다는데 업계가 동의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나름 복잡한 수준으로 진화했지만 이들 도구는 여전히 외부 판매용이 아니라 내부용으로 쓸때 유용하다는 것이다. 유닛4의 젭슨 CTO는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서는 아마도 로우코드, 노코드 툴들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스케일 벤처 파트너스의 크리스 윈(Chris Yin) 총괄은 "내부 애플리케이션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가장 유망하다"면서 "이 분야는 로우코드, 노코드 운동이 처음 시작된 곳"이라고 강조했다.

전문 업체들, 지속 가능할까?

로우코드, 노코드를 주특기로 하는 독립적인 전문 업체들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거점을 확보할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다. 

현재 로우코드, 노코드 업계 판세는 대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회사들이 옵션 중 하나로 제공하는 것과 로우코드, 노코드 개발 툴에 주력하는 전문 업체들이 버무려져 있다.

프로토콜 기사만 보면 전문 업체들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인다. 업계 일부는 로우코드, 노코드를 비즈니스 모델이라기 보다는 기능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견해에 따르면 독립적인 업체들보다는 플랫폼 회사들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오픈뷰 벤처 파트너스 맥키 크라벤 파트너는 "노코드, 로우코드를 최종 시장에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제품 선택으로 본다"고 말했다.

멘딕스, 아웃시스템스, 리툴 같은 회사들은 독립적인 노코드, 로우코드 개발 플랫폼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했음에도 일부 산업 종사자들은 이들 유형 회사가 장기적으로 생존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프로토콜은 전했다.

하지만 독립 노코드, 로우코드 회사들이 제공하는 이점도 있다. 세일즈포스나 서비스나우 같은 플랫폼 회사들이 제공하는 솔루션은 쓰는 쪽 입장에서 플랫폼에 의해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자. 크라벤 파트너는 "많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데이터를 사용하려 한다면 독립적인 외부 업체와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분위기를 보면 노코드, 로우코드 시장은 앞으로 업계 통합 흐름이 두드러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플랫폼 회사들이 전문 회사들을 인수하는 사례들이 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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