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모던 클라우드 플랫폼 개요. [사진: 월마트]
월마트 모던 클라우드 플랫폼 개요. [사진: 월마트]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대형 유통 업체인 월마트가 클라우드 비용을 절감하고 IT인프라 운영 재량권을 갖기 위해 자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관련 내용을 외부에 공개해 눈길을 끈다.

월마트가 최근 링크드인에 올린 내용을 보면 월마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월마트 네티이브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불리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퍼블릭 클라우드에 월마트 자체 데이터센터, 그리고 5500여개 월마트 매장 중심으로 구축된 1만개 이상 엣지 컴퓨팅 노드들로 이뤄져 있다. 

월마트가 자체 제작한 기기와 서버들로 구성된 엣지 노드들은 지연시간이 적은 워크로드들을 지원하는데 활용된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엣지 노드들과 중앙 데이터센터 그리고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이른바 트리플릿 모델 클라우드 전략( Triplet Model cloud strategy)이다. 

월마트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을 통해 외부 클라우드 회사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클리우드 비용은 연간 10~18%까지 절감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월마트는 퍼블릭 클라우드는 구글 클라우드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활용하고 경쟁 업체인 아마존 산하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배제했다. 여기에 오픈스택과 쿠버네티스 기반으로 내부에 자체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했다.

월마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사용자들이 퍼블릭 클라우드와 내부 인프라를 끊김없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는 월마트가 자체 개발했다.

핵심은 월마트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의 추상화 계층(abstraction layer). 추상화 레이어를 통해 범용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개발자들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퍼블릭 클라우드와 자체 데이터센터 사이에서 자원을 운영할 때 사실상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하나의 인프라처럼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자들에게 더 적은 비용으로 컴퓨팅,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월마트 설명이다.

인공지능(AI) 등 비즈니스에 현실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들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에서 가져다 쓰면서도 자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클라우드 비용을 크게 낮췄다는 월마트는 강조했다.

멀티 클라우드 관리 통합 역량을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IT 환경에 걸쳐 개별 애플리케이션들 사이에서 데이터를 이동하는데 따르는 복잡성도 해결하고 있다고 월마트는 덧붙였다.

월마트는 자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접근 방식에 대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규모에 상관 없이 한 퍼블릭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것보다 최소 2개 이상 플랫폼에서 워크로드를 돌릴 수 있는 옵션이 있어야 비용 절감 측면에선 유리하다는 것이 월마트 입장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위해 자체 서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베팅한 월마트식 접근이 다른 회사들에게도 적용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도 요즘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엣지 컴퓨팅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마트는 외부 업체 의존도를 최소화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을 들고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각에선 월마트 행보에 대해 엔지니어링 자원 유지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나 하기 힘든 방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자체 기술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는 가운데, 자사 하이브리드 기술을 외부 업체들에게 판매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월마트 필요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외부 기업들이 쓸 수 있도록 판매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 "'월마트 웹서비스'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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