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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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DB) 플랫폼을 놓고 빅테크 기업과 스타트업들 간 경쟁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분석과 거래 등 다양한 기능을 한꺼 번에 지원하는 다목적 DB 플랫폼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DB로 가장 유명한 오라클이 다목적 DB를  멀티 클라우드 및 DB 지분 확대 전략에 전진배치하고 있어 주목된다.

여기에 다른 회사들도 최근 들어  하나의 DB에서 분석과 거래를 모두 지원하는 흐름에 가세하면서 다목적 DB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애저에서 바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한데 이어 최근에는 가장 큰 경쟁 상대로 꼽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자사 오픈소스 기반 마이SQL(MySQL) 클라우드 DB인 마이SQL 히트웨이브를 투입하고 나섰다.

마이SQL 히트웨이브는 온라인 거래를 처리하는 OLTP(Online transaction processing), 분석, 머신러닝, 머신러닝 기반 자동화 기능을 단일 DB 에서 한번에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오라클이 자사 퍼블릭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넘어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에서도 마이SQL 히트웨이브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라클은 AWS로 확장을 통해 마이SQL 히트웨이브 고객 기반을 획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SQL 히트웨이브를 쓰고 싶지만 비용 등을 이유로 OCI로 넘어오지 못하는 AWS 고객들을 파고들 수 있는 의미있는 거점을 마련했다는 것.

니푼 아가르왈 오라클 연구 및 고급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은 "마이SQL 히트웨이브를 쓰기 위해 AWS에서 많은 고객들이 OCI로 넘어왔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AWS에서 OCI로 바꾸고 싶지만 데이터를 옮기는데 따른 비용과 레이턴시(지연시간)을 이유로 그러지 못하는 기업들도 있다"면서 "AWS 기반 마이SQL 히트웨이브는 이런 고객들을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2020년 말 마이SQL 히트웨이브를 출시한 이후 분석과 거래 처리, AI를 하나의 DB에서 커버해 거래 처리 따로, 분석 따로, AI 따로 데아터베이스 플랫폼을 운영할 필요가 없게 됐다는 점, 또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마이SQL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것을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해왔다.

마이SQL 히트웨이브 AWS 버전도 마찬가지. 아가르왈 부사장은 마이SQL 히트웨이브 AWS버전을 발표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AWS에서 쓸 수 있는 가장 빠른 DB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AWS 레드시프트, 스노우 플레이크, 구글 빅쿼리 보다 마이SQL 히트웨이브가 가격 대비 성능에서 크게 앞선다"고 말했다.

오라클이 진행한 4TB TPC-H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AWS에서 제공되는 마이SQL 히트웨이브는 가격 대비 성능에서 AWS DW인 아마존 레드시프트 대비 7배, 클라우드 DW 업체로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스노우 플레이크 대비 10배, 구글 빅쿼리보다는 12배, 데이터 분석용 애저 스냅시스보다 4배 이상 앞서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온라인 브리핑 캡처.
 온라인 브리핑 캡처.

오라클은 최근 마이SQL 히트웨이브에 자동 스레드 풀링과 자동 구석 예측 2가지 기능을 추가했다.

아가르왈 부사장은 "자동 스레드 풀링을 통해 마이SQL 히트웨이브는 오로라(AWS가 제공하는 관계형 DB 서비스) 대비 10배 높은 OLTP 처리량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SQL 히트웨이브는 단일 DB로 분석, 거래, AI를 모두 지원하고 용도에 특화된 DB들에 비해 속도도 빠르다. 여기에다 기존 마이SQL과 호환되는 툴들을 수정이나 보완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라클은 마이SQL 히트웨이브가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것과 관련해 분산형으로 쿼리를 처리할 수 있는 설계와 알고리즘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가르왈 부사장은 "상용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최적화를 통해 가장 저렴한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AWS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고객들을 상대로도 조만간 마이SQL 히트웨이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는 양사 클라우드 플랫폼을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동맹을 맺은 만큼, 애저판 마이SQL 히트웨이브는 AWS는 구조적으로 다를 것이란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가르왈 부사장은 "AWS에선 마이SQL 히트웨이브가 AWS안에서 돌아가지만, 애저의 경우 히애저와 OCI가 연결돼 있어, 빠른 인터커넥트를 활용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OCI 데이터베이스 관련해 맺은 제휴처럼, 애저 고객들은 애저에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OCI에서 제공되는 마이SQL 히트웨이브를 쓰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그동안 마이SQL 히트웨이브 외에 자사 간판 관계형 DBMS와 관련해서도 하나의 엔진 기반으로 저장과 분석, 블록체인 등 여러 기능을 일찌감치 한꺼번에 제공해왔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다른 업체들도 분석과 거래 하나의 DB에서 지원하는 흐름에 뛰어들면서 다목적 DB는 중량급 트렌드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분석에 초점이 맞춰진 클라우드 DW를 제공해온 스노우 플레이크도 3개월 전 자사 플랫폼에서 거래도 바로 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NoSQL 계열 오픈소스 DB 업체인 몽고DB도 이같은 분석과 거래 처리를 모두 지원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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