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버, 긱 이코노미 근로자에 대한 우려로 100위에서 탈락
페이팔, 노동자 가처분 소득 인상후 긍정적 영향
우버 로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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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올해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에 있어서 환경문제보다 프리랜서, 임시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긱 노동자, gig workers) 문제가 최대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미국 비영리 단체인 저스트 캐피털(JUST Capital)은 16일(현지시간) 2022년 실시한 ESG 지표를 기반으로 한 미국 기업 100대 순위에서 상승과 하락 등 큰 부침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버(Uber)가 긱 이코노미 근로자에 대한 우려로 100위에서 탈락한 반면 페이팔(PayPal)은 노동자들의 가처분 소득을 높여 회복력과 생산성 등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다는 평가로 6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우버가 100위 안에 들지 못한 이유는 노동자 상당수가 독립적인 계약직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또 대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에서도 현장 계약자나 판매업자,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공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100곳 중 계약자와 판매자의 데이터를 공개하는 곳은 1개사에 불과했고 시간제 근로자의 경우도 6개사만 공개하고 있었다.

비정규직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2020년 3월에 실시한 컨설팅 회사 머서(Mercer)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약 3분의 2가 계약직을 고용했으며 대다수는 팬데믹 기간 동안 보상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우버는 운전기사들을 독립계약자에서 노동자로 분류하는 독립 노동자 재분류 법안에 대한 캘리포니아 행정명령에 반대하고 있다. 

저스트 캐피탈은 “ESG 평가에서 노동자 문제가 40%의 가중치를 차지하고 기후문제가 10%의 가중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 대중들은 가장 중요한 ESG 이슈가 노동자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두 번째로 가중치가 높은 영역인 커뮤니티(20%)도 일자리 창출을 포함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노동 지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트릴리움 자산운용의 ESG 전략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레비는 임시직 노동자의 고용은 투자회사에서 평가하고 있는 중요한 ESG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우버, 리프트(Lyft), 도어대쉬(DoorDash) 등 순수 긱 이코노미 기업 중 우리가 편안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은 아직 찾지 못했다”며 “이러한 노동력은 어떤 지표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우리는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저스트 캐피털의 최고 전략 책임자인 앨리슨 오멘스는 “ESG 이해관계자들이 좋은 일자리를 위한 일반적인 비즈니스 사례에 집중함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로서 비정규직에 대한 우버 이야기가 부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버 노동자들과 다른 긱 이코노미 노동자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높은 수준으로 공개를 하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동자에 대한 투자 강화가 기업 회복력과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6위를 차지한 페이팔이 대표적이다. 페이팔은 2018년 직원 여론조사에서 많은 시간제 신입 노동자들이 재정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매달 재정 문제로 고군분투하하고 있는 것을 알아냈다. 

또 페이팔은 직원들을 위한 가처분 소득 목표를 산출하는 측정 지표를 개발한 결과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는 일부 직원들조차 의료비와 같은 예상치 못한 비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에 페이팔은 최근 몇 년간 근로자 급여와 복리후생 등에 중점 투자했다. 2021년에는 시간당 및 신입 직원의 최소 가처분 소득을 18%로 인상했다. 

페이팔 측은 “노동자에 대한 투자는 매출, 참여, 고객 결과 및 혁신 역량에 분명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직원들이 재정적으로 불안할 때, 직장에 온전히 기여하고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직접 배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스트 캐피털이 뽑은 ESG 성과 우수 기업 100개사 가운데 10위권에 든 기업은 알파벳,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뱅크오브아메리카, 페이팔, 애플, 엔비디아, 버라이존, 시스코 등이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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