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CES 2023, 신규 키워드로 웹3.0과 메타버스 선정

[김승욱 메타버스·웹3.0 경영]
핵심은 더 나은 삶 위한 현실과 디지털 세계 연결
빅테크들 속 메타, 새로운 혁신 없어…기대 못 미쳐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모빌리티 관련 기업들의 전시관이 모여있는 웨스트 홀이 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웹3과 메타버스의 비전과 혜택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그동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신제품·신기술을 선보이는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실용화될 기술과 디지털 혁신 제품들의 경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3을 개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의 핵심 키워드로 웹3와 메타버스(Web3Metaverse),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mobility),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휴먼 시큐리티(human security) 등 총 5가지를 선정했다. 올해 전시회의 가장 큰 화두는 기술이 어떻게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해 소비자에게 최적의 몰입감과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새로운 인터넷인 웹3의 비전은 많은 사람에게 안전하고 분산된 온라인 세계에서 생활하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하는 데에 필요한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로써 플랫폼 서비스 제공업체의 복잡한 약관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인터넷 환경이라는 혜택을 제시한다. 즉 기존의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 위주의 생태계에서 사용자 중심의 인터넷 생태계로 변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3세대 인터넷이라는 의미다. 현재 사용하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이 2세대 인터넷이라면 웹3는 탈중앙화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들의 이익을 최소화하면서 크리에이터들과 참여자들 간의 자유로운 활용을 추구하는 웹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웹3은 ‘방법’, 메타버스는 ‘어디’로 정의

이번 CES 2023에서 CTA의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새로운 온라인 세계에서 웹3는 "방법"이고 메타버스는 인터넷 재구성의 "어디"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웹3를 통해 사용자는 여러 개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하여 자신의 ID와 콘텐츠를 생성하고 제어할 수 있으며 가상의 메타버스 공간을 해당 비즈니스 구성으로 채울 수 있으며 대체불가능토큰(NFT)은 신원과 소유권을 확인하는 핵심 도구가 될 것이다.
 
웹3 적용은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에 있지만 금융, 소매,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무수한 응용 프로그램 개발자나 기업가 및 창업자들에 의해 그 출현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편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총집결한 이번 CES에서 메타는 아직까지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메타버스 플랫폼과 관련 기기를 개발하는 메타의 리얼리티랩스 사업부는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월드'의 가입자 수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메타의 가입자 목표 수는 28만 명이지만 현재 월 이용자 수는 20만 명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웹3.0 시대의 소비자 경험 향상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 ▶AR/VR 서비스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등을 아우르는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는 중이기 때문에 해당 기술의 고도화 및 실용화가 신속히 진행될 전망이다.

BMW의 주요 전기 자동차(EV)i4 모델. [사진 BMW코리아]


모빌리티는 새로운 메타버스 공간

모빌리티에서는 전동화 및 자율주행 기술의 지속적인 고도화와 더불어 해양까지 모빌리티 영역이 확장, 신시장 발굴 및 선점 가속화가 이뤄지는 기술 트렌드를 전시하고 있다. 특히, 전기 자동차(EV) 혁명은 EV 경제가 우리 눈앞에 실질적으로 형성되면서 일상 속에 더욱 다가오고 있다. CTA의 2021년 전기 자동차 환경 및 소비자 감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는 점점 더 EV 경험을 수용하고 있으며 현재 소유자의 100%는 자신의 EV가 운전하는 재미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초과했다고 말했다. 또한 92%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EV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거나 매우 높다고 답했다.

한편, BMW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현실과 가상 간에 구분이 없는 메타버스 세상 속에서 미래 자동차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해답으로 ‘가상과 연결되는 공간’과 ‘함께 하는 감성을 가진 친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즉, 자동차 실내 공간은 현실과 가상 공간이 연결돼 모빌리티의 기본적인 기능인 물리적 이동이라는 기능을 넘어 새로운 디지털 가상 공간을 경험하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될 것이며 혼자 머무르는 공간 속에서 당연하게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를 관람하는 관람객들. [AP=연합뉴스]


‘인간’에 대한 관심과 지속가능성

디지털 헬스는 비용을 낮추고, 건강 형평성을 개선하며 환자가 스스로 권한을 부여해 자신의 치료와 웰빙을 관리할 수 있는 관련 도구와 기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건강상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심지어 그것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으며 보건과 기술의 융합은 의료의 디지털화와 민주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농업기계 부문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존 디어(John Deere)는 기술이 어떻게 인류의 먹거리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들을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인구는 증가하는데, 경작지는 한정되어 있어서 더 큰 기계와 더 큰 동력 그리고 더 많은 종자와 비료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 회사는 CVML(Computer Vision and Machine Learning)을 통해 정확도를 높여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켰다. 즉 최첨단의 인공지능 기술과 센서 기술을 통한 자율주행 기능이 당장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농업 부문과 같이 현재 수준에서도 적용가능한 현실적인 기술접목을 통해 기존 산업에도 다양한 첨단 산업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이번 CES 2023에서는 지속 가능성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으며 기술적 트랜드를 보여주는 여러 첨단기업들의 기회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 중소기업 그리고 스타트업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고 정부 부처의 관련 수장들도 이번 CES 2023에 참여해 글로벌 혁신기업들의 새로운 기술 트랜드와 미래 국가경쟁력에 대해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메타버스 부문은 오히려 지금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관련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있고 미래 전망에 대한 다양한 이슈와 논쟁들은 메타버스 발전에 출발점이 된 듯하다. 이와 같은 CES 2023은 인간에게 적합한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해 더 편리하고 합리적인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모험가들의 즐거운 만남의 장이 되어가고 있다.

※ 필자는 평택대 경영학과 교수이며 평생교육원장과 취창업지원단장을 맡고 있다. 연세대 경영연구소 전문연구요원, 안진회계법인(Deloitte)과 삼일회계법인(PWC)에서 경영컨설턴트, SAP에서 정보기술 컨설턴트로 근무했으며 한국뉴욕주립대(SUNY Korea) 방문교수를 역임하였다. 교육부 온라인공개강좌 K-MOOC에서 [빅데이터와 고객관계관리], [메타버스와 서비스경영]을 전 세계 수강생에게 강의하고 있다.

김승욱 평택대 경영학과 교수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가게 점주가 직접 뽑은 ‘최악·최고’ 알바생 유형은?

2드림어스컴퍼니, 1Q 20억원 적자…“AI 기술로 반등할 것”

3‘뺑소니 혐의’와 ‘음주운전 의혹’에도…가수 김호중, 공연 강행

4 “푸틴, 시진핑과 ‘올림픽 휴전’ 문제 논의”

5尹, 과학계 숙원 ‘R&D 예타’ 폐지 언급…“건전재정, 무조건 지출 감소 의미 아냐”

6‘민희진 사태’ 처음 입 연 방시혁 “악의로 시스템 훼손 안 돼”…법정서 ‘날 선 공방’

7“‘치지직’ 매력에 감전 주의”…팝업스토어 흥행

8“자신감 이유 있었네”…‘AI 가전=삼성전자’에 압축된 전략들

9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총세력장 결정하는 첫 선거 예고

실시간 뉴스

1가게 점주가 직접 뽑은 ‘최악·최고’ 알바생 유형은?

2드림어스컴퍼니, 1Q 20억원 적자…“AI 기술로 반등할 것”

3‘뺑소니 혐의’와 ‘음주운전 의혹’에도…가수 김호중, 공연 강행

4 “푸틴, 시진핑과 ‘올림픽 휴전’ 문제 논의”

5尹, 과학계 숙원 ‘R&D 예타’ 폐지 언급…“건전재정, 무조건 지출 감소 의미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