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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큐비트 한국형 양자컴퓨터 개발착수…이종호 과기장관 "5년이 분기점, 재도전 기회 없다"

등록 2022.06.09 14:09:32수정 2022.06.09 14: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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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 및 양자인터넷 개발 착수 보고회' 개최

2026년 개발완료…2030년 양자기술 4대 강국 목표 박차

이종호 장관 "양자기술 대도약을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 산학연 협력해야"

50큐비트 한국형 양자컴퓨터 개발착수…이종호 과기장관 "5년이 분기점, 재도전 기회 없다"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정부가 오는 2026년을 목표로  50큐비트(qubit; 양자컴퓨터 연산단위)급 한국형 양자컴퓨터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50큐비트급 양자컴퓨터 보유국이 되겠다는 각오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9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개최된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 및 양자인터넷 개발 착수 보고회'에서 "향후 5년은 양자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우리가 신속하게 기술 추격에 나서지 않을 경우 향후 양자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재도전의 기회는 없을 것"이라며 산학연 협력을 촉구했다.

이날 보고회는 '2030년 양자기술 4대 강국' 목표로 양자컴퓨팅·양자통신 분야에서 선도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만회하기 위해 관련 기술과 인프라를 집약 개발하는 대규모 양자시스템 사업의 본격적 착수를 알리고, 부족한 국내 자원·역량의 한계를 딛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산학연 참여 및 결집을 확산하고자 마련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量子;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단위) 역학 원리를 정보처리에 적용한 미래 컴퓨팅 기술을 말한다.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1억배 이상 빠르다. ICT(정보통신기술)은 물론 경제·산업 경쟁력과 국가안보 체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 기술로 주목을 받으면서 미국과 중국간 기술 선점 패권 경쟁이 뜨겁다.

이날 행사에는 양자컴퓨팅 연구인프라 구축(2022~2026년, 490억원), 양자인터넷 핵심원천기술 개발(2022~2026년, 456억원) 등 두 사업의 주관기관인 표준연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한 24개 사업 참여기관, LG계열사·삼성디스플레이·포스코·리큐온 등 양자컴퓨팅 구축·활용 협력기업 29개사 등 50개가 넘는 기관에서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장관은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 및 양자인터넷 개발은 현재 우리의 기술 수준과 인력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어려운 도전임에 분명하지만, 양자기술 대도약을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인 만큼 산학연이 협력하여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표준연은 오는 2026년까지 초전도 방식의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을 완수해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50큐비트급 양자컴퓨터를 자체 구축한 국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TRI와 KIST는 오는 2036년 양자인터넷 시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우선 2026년까지 현존 네트워크로는 불가능한 양자정보 전달용 유·무선 초기 중계기를 개발하고 양자정보 저장에 필수적인 양자메모리 핵심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양자 인터넷 기술개발 양대 기관인 ETRI(사업총괄)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허브로 KT, SK텔레콤, 우리넷, 피피아이, 켐옵틱스 등 산업계와 경북대, 고등과학원, 고려대, 부산대, 성균관대, 서울대, 연세대, 포항공대, 한림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표준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 20여개 산학연 역량 결집한다는 구상이다.

50큐비트 한국형 양자컴퓨터 개발착수…이종호 과기장관 "5년이 분기점, 재도전 기회 없다"

양자인터넷 기술개발은 초기단계부터 산업계의 참여를 전제로 해 산학연의 긴밀한 연계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이는 세계적 수준의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상용화하고 국제표준을 선도하는 성과를 이뤄낸 산학연 연계체계와 성공경험을 양자인터넷 연구에도 이어가기 위함이다.

이 장관은 "한국은 198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 프로토콜 패킷 통신을 성공하고 많은 산학연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세계적 수준의 ICT 강국으로 거듭났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자인터넷 분야에 있어서도 산학연이 협력하고 정부가 지원하여 미래 한국경제를 선도할 양자강국의 기틀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주요 참석자들은 최근 정부 주도의 투자 확대로 선도국을 빠르게 추격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기술 수준이 낮고 투자·인력 규모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 및 양자인터넷 핵심원천기술 개발 사업과 같이 도전적이고 압축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데 적극 공감했다.

이와 함께 표준연·ETRI·KIST가 해외 우수인재의 국내 유입·확산의 허브 역할을 수행해 국내 인력 확충의 파이프라인이 돼 주기를 기대한다고 알렸다.

양자컴퓨팅 구축·활용 협력기업은 양자컴퓨팅 분야의 경우 하드웨어(HW)개발과 함께 응용 분야 발굴 및 솔루션(SW) 개발, 사용자 확보 등 활용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구성된 산업계 협의체다. 이날 기준 양자컴퓨팅 수요기업, 알고리즘·SW 개발 및 컨설팅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투자사 등 34개 기업이 참여 중이며, 추가 모집 및 운영체계 마련 등을 거쳐 6월 말 공식 발족될 예정이다.

한편 과기부는 국내 산학연 결집 및 선순환 양자생태계 조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2022양자주간 개최(6월 27일~7월 1일) 및 양자 융합전문인력 양성센터·ITRC 등 양자특화 대학원 개소(8월 중), 한-미 정상회담 후속성과로 양국 간 퀀텀 워크숍 개최(6월 등) 및 한-미 양자기술 협력센터 설치 등을 예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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