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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 IT기업들 300兆 글로벌 SaaS 시장 공략

등록 2022.10.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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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SaaS 시장 300조원 전망…국내 시장 7670억원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글로벌 SaaS 시장 급성장

한컴·야놀자클라우드·NHN두레이 등 글로벌 공략

"국내는 좁다" IT기업들 300兆 글로벌 SaaS 시장 공략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내 IT(정보기술) 기업들이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6일 IT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야놀자클라우드·NHN두레이 등 IT기업들이 글로벌 SaaS 시장 성장성에 주목,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투자 유치, 인재 영입, 파트너십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전 산업군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SaaS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SaaS는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저장돼 안전성이 뛰어나고, 사용하는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합리성을 지니고 있어, 소상공인부터 중소기업·대기업까지 선호도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SaaS 시장은 2020년 5780억원에서 2025년 1조 1430억원으로, 연평균 14.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예상 규모는 7670억 원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은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많은 국내 기업을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한컴은 글로벌 SaaS 시장 진출을 공표하고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사업영역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에 설립 중인 해외 홀딩스 '한컴얼라이언스'를 통해 글로벌 SaaS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한컴이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케이단모바일(KDAN)을 통해 협업툴 '잔디(JANDI)'의 운영사인 '토스랩'에 15억 원을 투자했다.

한컴은 '글로벌-데이터-서비스'의 성장전략 기조 하에 ▲인공지능 기반 문서SW의 확장 ▲글로벌 SaaS 기업과의 협력 강화 ▲구독형 확장 서비스 출시 등 자사 SW기술을 중심으로 클라우드·AI 기업으로 본격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SaaS 시장에서도 기존의 오피스SW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전환하고, NHN과 함께 업무협업툴 시장에 뛰어드는 등 국내외 전방위적인 클라우드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지난달 주주서한을 통해 "고객의 임파워링(Empowering: 힘돋우기) 파트너를 목표로, 자회사 포트폴리오의 과감한 조정과 기존의 한컴을 뛰어넘는 변화를 통해서 한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SaaS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호스피탈리티(접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세계 170여 개국을 대상으로 60개 이상의 언어로 호텔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해 기준 누적 고객사가 4만3000곳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만 미국·인도네시아·필리핀·인도·아프리카 등 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70% 이상의 클라우드 솔루션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두각을 나타냈다.

인재 영입과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야놀자클라우드는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업에서 호스피탈리티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이끈 데이비드 펠러 수석 부대표와 구글 본사에서 20여년 근무한 이준영 수석 부대표를 영입하는 등 글로벌 SaaS 사업 가속화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AWS 여행·호스피탈리티 컴피턴시’를 획득하며 호스피탈리티 분야에 특화된 SaaS 솔루션 기술력과 서비스 안정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야놀자클라우드는 AWS 파트너 연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NHN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NHN두레이는 글로벌 SaaS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투자 전문기업 에이치PE로부터 200억원의 첫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기반을 닦았다. NHN두레이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기능을 두레이 플랫폼 내에 제공한다는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 헥슬란트와 손잡고 유통업체에 특화된 SaaS형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제조·유통사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NFT(대체불가토큰) 기반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 구축에 협력한다. 신세계아이앤씨는 블록체인 기술이나 인프라가 없더라도 손쉽게 디지털 보증서를 발행할 수 있는 SaaS형 디지털 보증서 발행 솔루션을 개발한다.

특정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버티컬 스타트업들도 눈길을 끈다. SaaS 스타트업 채널코퍼레이션은 올인원 비즈 메신저 '채널톡'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한국과 일본, 미국을 포함한 국내외 가입 고객사 수가 10만 곳을 돌파했다. 월정액 기반의 구독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비용과 인력 부분에서 부담을 느끼는 소규모 사업자들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상승에 인플레이션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시장 상황이 작년만 못하지만, 앞으로도 디지털 전환 흐름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이라며 "클라우드 산업은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를 혁신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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