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조직개편 단행…키워드는 디지털·영업·내부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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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7-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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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이미 올해 초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진 만큼 그 규모가 상반기 대비 크지는 않지만 조직에 일부 변화를 줌으로써 그간 금융권 주요 화두로 꼽혔던 디지털 전환·비대면 채널은 물론이고, 현장 등 영업력 강화와 각종 사건·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내부통제 강화 등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비대면·디지털'은 기본···우리銀 내부통제·하나銀 영업력 강화에 힘 실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7월 들어 하반기 조직 개편을 단행한 은행은 우리·하나·신한·IBK기업은행 등이다. 가장 먼저 우리은행은 비대면 고객 기반 확대 차원에서 개인사업자·자산관리 고객을 위한 'WON컨시어지소호영업부'를 꾸렸다. 우리은행 측은 "디지털금융 수요에 맞춰 비대면 전담관리 서비스를 개인 리테일 고객에서 소호·WM고객까지 확대해 비대면 고객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금 고객 수익률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연금고객관리센터'도 신설했다. 최근 본격 시행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으로 금융권 내 300조원 규모인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해당 센터를 컨트롤타워로 대면·비대면 채널을 아우르는 전문적인 연금 서비스를 제공해 영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준법감시실을 확대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에도 나섰다. 

하나은행 역시 영업력과 디지털 강화에 방점을 둔 하반기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위해 영업력 강화를 위한 영업지원그룹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기존 '디지털리테일그룹' 산하 4개 본부로 나뉘어 있던 디지털조직을 '디지털그룹' 내에 재편(디지털지원본부·디지털경험본부·데이터&제휴투자본부)해 디지털 전략 수립에서부터 실행·데이터 분석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효율성을 높였다. 여기에 클라우드 기반 ICT 환경 구축을 위한 '클라우드 본부'도 신설했다.

◆'ESG 경영'에 힘 실은 신한은행···기업은행은 디지털·중소기업 지원 '주력'

그런가 하면 치열한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본부'를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지주와 은행의 ESG 업무를 함께 담당하고 ESG 실행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이날 열린 '2022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고물가·경기둔화 우려 시기에 고객 보호 강화, 내부통제를 통한 리스크 관리 강화와 더불어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ESG 경영 선도를 미래 전략으로 언급하며 ESG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다.

신한은행은 또한 시니어·MZ세대 등을 체계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애자일 조직 트라이브(Tribe)를 확대했다. 신설 트라이브는 총 4개로 △A세대(시니어 시장 점유율 1위 확보 전략) △리테일 신시장(MZ세대 고객 기반 강화 등) △기업 DT(기업 DT 전략 수립·실행) △미래 채널(대면·비대면 통합 채널 전략 수입)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핵심 전략과제 수행에 있어 조직의 민첩성과 실행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내년 초 윤종원 행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IBK기업은행은 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최소한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디지털혁신본부 직속으로 '전자서명인증사업팀'을 꾸려 전자서명인증사업의 연착륙을 도모했다. 또 꾸준히 증가하는 디지털 고객에 대한 체계적 관리 일환으로 개인·카드그룹 내에 '디지털마케팅셀'을 신설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M&A사업 추진을 위한 'M&A사업팀'을 기업고객그룹에 편제하고, 내부통제 강화 차원에서 수탁부서 내에 수탁점검팀을 신설한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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