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기업 IT의 '뉴노멀' 멀티 클라우드, 제대로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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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한국오라클 ODP 클라우드 사업부 대표
입력 2023-03-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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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한국오라클 ODP 클라우드 사업부 대표 [사진=한국오라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많은 기업은 IT 운영 측면에서 클라우드의 장점과 혜택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451리서치가 오라클의 의뢰를 통해 2022년 3분기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98% 기업이 이미 복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거나 앞으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하니, 이젠 기업 IT의 멀티 클라우드 전략은 ‘뉴노멀’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데이터 주권 및 지역성(41%)’과 ‘비용 최적화 (40%)’라고 한다. 이에 대해 한국 기업은 특히 ‘비용 최적화(39%)’와 함께 ‘벤더 영향(39%)’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당국의 데이터 주권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자(CSP)의 국내 리전(Region)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동시에, 영역별 최상의 클라우드 서비스 조합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한국 기업은 멀티 클라우드 활용 시 해결해야 할 주된 도전과제로 클라우드 제공기업 관리(25.0%), 네트워킹 및 상호연결성(42.9%), 데이터 거버넌스 이슈(35.7%), 보안 보장(32.1%), 규제 준수(25.0%), 업무와 데이터의 이식성(portability)(21.4%)을 언급했으며, 전 세계 기업도 이러한 과제를 중요하게 인식했다.

기업에겐 이러한 멀티 클라우드 도전과제로 인해 분산된 클라우드 사이에서 원활한 업무 흐름을 보장하기 힘든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그렇기에 기업의 분산된 업무를 통합 관리하며 복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멀티 클라우드 성공 전략의 두 가지 기본 요건은 ‘통합적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IT 운영 전략’과 ‘멀티 클라우드 간 업무 및 데이터의 자유로운 양방향 이전’이다.

우선 사내구축형(On-Premise) 환경과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 걸쳐 자사의 거버넌스 및 보안 체계를 ‘통합’한 효율적인 IT 운영 관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사내구축형 환경과 멀티 클라우드 환경이 제대로 통합 관리 운영되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고, 서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관리 도구로 인해 클라우드 관련 운영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은 기존 IT 투자를 유지하면서 신규 환경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통합 운영 체계를 고민해야 하는데, 각종 대외 규제, 혹은 자사의 필요에 따라 거버넌스 및 보안 요건을 정의하고, 이를 기존 및 신규 IT 환경에 일관되게 구현하는 데 많은 자원을 쏟아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의 기존 사내구축형 환경과 연동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분산형’ 클라우드 도입 또한 대안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분산형 클라우드는 기업의 기존 인프라 근처에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보다 탄력적인 서비스다. 이는 기존 데이터센터 인프라 안에 클라우드 환경을 별도로 구축해 보안 민감도를 기준으로 사내구축형 환경과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 걸쳐 업무와 정보를 분배해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엄격한 보안 규제 충족이 필요한 업무는 사내구축형 환경에서, 그 외에 보안에 덜 민감하면서 클라우드의 효율성이 필요한 업무는 멀티 클라우드에서 운영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안전하고도 효율적인 IT 통합 운영이 가능해진다.

멀티 클라우드 간 업무와 데이터 이전도 자유로워야 한다. 451리서치 설문 결과에 따르면, 기업 응답자는 미래의 가장 중요한 멀티 클라우드 활용 사례로 ‘업무 및 데이터 이동성(49%)’을 꼽았다. 즉, 다양한 업무 및 데이터의 클라우드 간 빠른 양방향 공유 및 교환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서로 다른 CSP의 서비스를 연동해 상호 데이터 수집과 통합, 분석 및 앱 개발 과정을 간소화하는 기술이 다양한 기업에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451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기업에 가장 중요한 미래의 멀티 클라우드 활용 사례는 ‘지리적 확장 및 글로벌 서비스 제공’과 ‘비용 최적화’다. 국내 기업이 멀티 클라우드를 활용하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에 ‘데이터 주권과 지역성’이 포함된다. 이러한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우리 기업은 앞으로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자사 서비스를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저장 위치 및 활용 방식, CSP 선택에 대한 통제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성장 둔화세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많은 기업은 멀티 클라우드를 활용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비용을 절감하길 원한다. 이런 기업은 지리적, 영역별 위치에 관계없이 전략적 중요도 및 보안 요건에 따라 업무와 데이터를 유연하게 변경하고 활용할 방안을 더욱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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