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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B “대세는 오픈소스 DB··· 오라클 대체 가능”

이종현
19일 발표 중인 에드 보야진 EDB CEO
19일 발표 중인 에드 보야진 EDB CEO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통상 DB라고도 부르는 시장에서 오라클은 쭉 절대적인 우위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위상은 과거만 못하다. 오픈소스 DB의 기술이 고도화된 영향이다. 포스트그레스큐엘(PostgreSQL, 이하 포스트그레스) 진영에서는 “이제 오라클을 대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19일 엔터프라이즈DB(이하 EDB)의 최고경영자(CEO) 에드 보야진(Ed Boyajian)은 한국을 방한해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DB 시장의 트렌드와 포스트그레스에 대한 기술 설명, 그리고 EDB의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EDB는 포스트그레스 코어 팀의 창립 리더가 모인 독립적인 포스트그레 개발자 커뮤니티 ‘글로벌 개발자 그룹(PostgreSQL Global Development Group)’의 일원이다. 주요 포스트그레 개발자와 기술자를 고용하고 있어, 편리한 고객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보야진 CEO는 “데이터의 전략적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 DB 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포스트그레스는 혁신적인 오픈소스 기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시장 주도권을 놓고 기존 상용 DB 공급업체에 도전 중이다. EDB는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말했다.

‘기존 상용 DB 공급업체’는 오라클이다. 오라클은 DB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줄곧 지켜왔다. 점유율 2위인 마이에스큐엘(MySQL)은 오픈소스 기반 DB이나 2008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 인수됐고, 2010년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사실상 오라클의 브랜드가 됐다. 점유율 1·2위 제품을 모두 갖고 있는 상황이다.

보야진 CEO는 “5~10년 전만 하더라도 오픈소스 DB의 성능이 오라클에 비해 뒤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비약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그 차이는 좁혀졌다. 이제는 포스트그레스가 오라클 DB 대비 여러 기술적 우위를 보이는 중”이라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DB엔진닷컴이 측정 중인 DB 순위. 1위 오라클, 2위 MySQL, 3위 MS SQL 서버, 4위 포스트그레SQL이다. 최근 10년 사이 포스트그레SQL의 점유율이 대폭 늘었다.
DB엔진닷컴이 측정 중인 DB 순위. 1위 오라클, 2위 MySQL, 3위 MS SQL 서버, 4위 포스트그레SQL이다. 최근 10년 사이 포스트그레SQL의 점유율이 대폭 늘었다.

실제 점유율이 하락 중인 오라클, MySQL 대비 포스트그레스는 상승 중이다. DB 시장 점유율을 조사하는 DB엔진닷컴에 따르면 오라클의 2022년 9월 점수는 1238.25점으로 전년동기대비 33.29점 감소했다. MySQL은 926.3점으로 44.55점 줄었다. 포스트그레스는 620.46으로 42.95 상승했다.

다만 단기간 내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이후 DB 점유율 1·2·3위는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이강일 EDB 코리아 지사장은 포스트그레스가 오라클 DB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은 고객사례가 증명한다고 말했다. EDB의 주요 고객사로는 KT, 삼성전자, 카카오 등이 있다. 이중 KT의 경우 기존의 오라클 DB를 EDB로 전환하면서 총소유비용(TCO)을 2000억원 이상 절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KT의 사례가 삼성그룹에서도 확산 중이며 카카오의 경우 전 계열사가 포스트그레스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돼 있다고도 전했다. CJ, SSG닷컴 등도 포스트그레스를 사용 중이다.

포스트그레스의 최대 강점은 오라클 DB 대비 싼 가격이다. 도입 규모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EDB의 포스트그레스 솔루션 대비 오라클DB가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EDB는 지속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완전관리형 솔루션 ‘빅애니멀(BigAnimal)’도 출시했다.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DB가 ‘타도 오라클’ 만을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이 지사장은 “EDB가 제공하는 ‘포스트그레스 어드밴스드 서버’는 오라클 DB와 스키마 및 오브젝드들에 대한 평균 95% 이상의 호환성을 제공한다. 성능 저하도 거의 없다”며 오라클 DB와 병행 사용이 가능한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 지사장은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사내에서 DB를 구축, 관리 및 최적화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다”며 “EDB의 빅애니멀을 통해 원활한 전환과 클라우드 DB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상용 DB에 의존했던 많은 기업들이 비용이 저렴하고 유지보수료에 대한 부담이 적은 오픈소스 DB 도입에 나서면서 기업의 포스트그레스 도입이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라며 “EDB는 업무 연속성 보장을 위해 고객 전담팀이 신속하게 대응해 포스트그레스 기반 DB 관리의 문제를 최소화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지사장은 MySQL과의 경쟁에 대해 묻는 질문에 “최근에는 여러 DB를 단순히 1:1로 비교하기보다는, 업무의 성격에 따라 제품을 구분하는 시대”라고 답했다.

또 “비교적 단순한 작업에서는 MySQL이나 마리아DB가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복잡도가 높은 작업에서는 MySQL이나 마리아DB의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라클 DB를 써야만 했다. 각각 적용되는 업무 영역이 다르다”며 “하지만 이제는 EDB의 포스트그레스가 오라클 DB를 대체 가능하다는 것이 검증됨에 따라 DB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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