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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글로벌 네트워크·AI로 공급망 문제 해결··· 챗GPT도 활용 예정”

이종현
30일 진행된 SAP 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토마스 자우에레시그 SAP 제품 엔지니어링 총괄
30일 진행된 SAP 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토마스 자우에레시그 SAP 제품 엔지니어링 총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수년간 전 세계는 글로벌 공급망 대혼란을 겪었다. 원자재가 부족해 제품 생산 일정이 늦춰지는가 하면, 완성된 제품의 화물 운송이 지연되는 등의 일도 잦았다. 운송·물류시스템의 디지털 혁신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독일 시가총액 1위인 소프트웨어(SW) 기업 SAP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30일 SAP는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토마스 자우에레시그(Thomas Saueressig) SAP 제품 엔지니어링 총괄 및 폴 매리엇(Paul Marriot) SAP 아태지역 회장 등이 한국을 찾아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 SAP의 역할에 대해 공유했다.

자우에레시그 총괄은 “지금은 유례없는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의 속도도 유례가 없다. SAP는 더 빠른 속도로, 민첩하게 디지털 전환을 달성하며 공급망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AP가 내세우는 것은 글로벌 영향력, 생태계다. 자우에레시그 총괄은 SAP가 500만개의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는 곧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회복 탄력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특정 자재, 제품의 공급이 어려워질 경우 이를 대신해줄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글로벌 생태계가 갖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공급망관리(SCM) 소프트웨어(SW)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들과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자우에레시그 총괄은 SAP가 보유한 공급망관리(SCM) 솔루션에 더해 전사적자원관리(ERP)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연계됨으로써 회복 탄력성이 높은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리엇 회장은 환경 관점에서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50%가량을 배출하고 있다. 이 상태로 나아가는 것은 아시아의 국내총생산(GDP)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통해 트렌드를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SAP는 공급망 전반에 걸처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이다. 조직 내뿐만 아니라 전체 가치사슬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지난 13일 발표한 SAP와 LG CNS의 파트너십을 언급하기도 했다. LG CNS 현신균 대표가 독일 SAP 본사를 방문해 크리스찬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ERP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파트너십이다. LG그룹 전사가 ERP 시스템을 SAP로 전환한다는 소식도 전해지는 등, 광범위한 협력이 예견돼 있다.

그는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위한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이미 9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는데, 투자한 분야들 상당수가 SAP가 집중하고 있는 것과 맞닿아 있다.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등이 예”라며 “LG CNS와의 파트너십은 LG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 시장에도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자우에레시그 총괄은 “S/4HANA에서 AI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고객관계관리(CRM), 인적자원관리(HCM)도 마찬가지”라며 AI 기술을 특히 강조했다. ‘챗GPT’의 활용 계획도 언급했는데, 오는 5월 SAP의 연례 콘퍼런스 ‘SAP 사파이어’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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