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운 모놀리 대표는 최근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직 개념도 생소한 ‘탈중앙화 SaaS 플랫폼’ 분야 창업에 뛰어든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삼성SDS에서 블록체인연구랩장을 지낸 성 대표가 2020년 6월 설립한 모놀리는 기업이 데이터의 통제 권한을 가지면서,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게 한 탈중앙화 SaaS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탈중앙화 SaaS 협업툴 ‘모놀리 스위트’를 서비스하고 있고, 외부 개발사(서드파티)가 직접 탈중앙화 SaaS를 개발·배포할 수 있게 해주는 개발도구 모음인 ‘모놀리 코어’도 제공 중이다.
SaaS는 클라우드 위에서 운영되는 소프트웨어를 구독해 쓰는 서비스다. 일반적으로는 SaaS 운영사가 클라우드 인프라를 선택하고, 설정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이 부분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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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서 데이터를 중개해주는 주체가 없기에, 다른 기업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도 다르다. 성 대표는 “이런 일은 서비스 뒷단에서 자동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이용 기업들은 일반 SaaS를 쓰는 것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면서 “기업 간 데이터 전송은 P2P 직접 통신 방식으로 이뤄지며, 블록체인 기반 인증을 통해 상대 측 신원과 데이터 진위 여부가 검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놀리가 보유한 자체 블록체인 특허 기술이 없었다면, 개별 기업이 데이터 주권을 가지면서 외부와 연결할 수 있는 개방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놀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성 대표는 “리테일, 금융, 콘텐츠, 헬스케어 등 데이터 규제가 강하지만 여러 기업 간 협업이 중요한 산업이 많다”며 “단기적으로 이들에 탈중앙화 SaaS 플랫폼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이런 기업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차세대 B2B SaaS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웹3가 온다] ‘내 데이터로 왜 플랫폼만 돈을 벌까’ 한 번쯤 이런 생각해보셨나요? 이런 플랫폼 중심의 인터넷에 대한 반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용자 개개인에 권한이 분산되는 인터넷 환경 ‘웹3’를 만들자는 움직임입니다. 웹3는 아직 흐릿한 형체만 있습니다.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죠. 그래서 더 궁금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어떻게 웹3를 구현할지, 어떤 서비스들이 나올지 말이죠. 이런 궁금증을 풀어 줄 전문가 인터뷰를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