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인 기업에 데이터 주권 보장…탈중앙 SaaS에 주목"[웹3가 온다]

탈중앙화 SaaS 플랫폼 모놀리 성기운 대표 인터뷰
다른 기업과 안전한 협력 지원
최신 클라우드 기술 및 특허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
기술력·시장성 인정받아 180억원 규모 시드투자 유치
  • 등록 2022-11-20 오후 1:43:24

    수정 2022-12-18 오후 7:47:0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강화된 데이터 규제에 따라 각종 컴플라이언스(법률 준수)를 이행하면서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혜택을 누리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업이 자기 데이터를 통제하고 데이터의 주권을 갖는 ‘탈중앙화 SaaS’ 시장이 커질 것이라 보는 이유입니다.”

성기운 모놀리 대표는 최근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직 개념도 생소한 ‘탈중앙화 SaaS 플랫폼’ 분야 창업에 뛰어든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삼성SDS에서 블록체인연구랩장을 지낸 성 대표가 2020년 6월 설립한 모놀리는 기업이 데이터의 통제 권한을 가지면서,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게 한 탈중앙화 SaaS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탈중앙화 SaaS 협업툴 ‘모놀리 스위트’를 서비스하고 있고, 외부 개발사(서드파티)가 직접 탈중앙화 SaaS를 개발·배포할 수 있게 해주는 개발도구 모음인 ‘모놀리 코어’도 제공 중이다.

SaaS는 클라우드 위에서 운영되는 소프트웨어를 구독해 쓰는 서비스다. 일반적으로는 SaaS 운영사가 클라우드 인프라를 선택하고, 설정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이 부분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

성기운 모놀리 대표(사진=모놀리 제공)
탈중앙화 SaaS는 어떻게 다를까. 성 대표는 “모놀리 서버에는 고객 기업의 데이터가 일절 저장되지 않으며, 데이터 저장과 관련 주요 사항은 고객사가 직접 결정한다”고 소개했다. 기업은 어떤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할지, 어느 국가(도시)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데이터를 저장할지, 데이터 보관 기간은 얼마로 할지 등의 항목을 내부 사정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다양한 클라우드는 물론 자체 데이터센터까지 인프라를 유연하게 섞어 쓸 수 있는 멀티 클라우드·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런 방식의 SaaS 제공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중앙에서 데이터를 중개해주는 주체가 없기에, 다른 기업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도 다르다. 성 대표는 “이런 일은 서비스 뒷단에서 자동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이용 기업들은 일반 SaaS를 쓰는 것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면서 “기업 간 데이터 전송은 P2P 직접 통신 방식으로 이뤄지며, 블록체인 기반 인증을 통해 상대 측 신원과 데이터 진위 여부가 검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놀리가 보유한 자체 블록체인 특허 기술이 없었다면, 개별 기업이 데이터 주권을 가지면서 외부와 연결할 수 있는 개방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중앙화 SaaS가 SaaS 사용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는 게 성 대표는 생각이다. 일부 보수적인 산업군은 SaaS 사용이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기업의 데이터가 통제 불가능한 제3자의 서버에 남기 때문이다. “기업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통제권이 기업에 주어지는 탈중앙화 SaaS는 데이터 규제에 민감한 산업에서도 충분히 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놀리는 올해 미국 벤처캐피털(VC) 갤럭시 인터렉티브 등에서 기술성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18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모놀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성 대표는 “리테일, 금융, 콘텐츠, 헬스케어 등 데이터 규제가 강하지만 여러 기업 간 협업이 중요한 산업이 많다”며 “단기적으로 이들에 탈중앙화 SaaS 플랫폼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이런 기업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차세대 B2B SaaS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웹3가 온다] ‘내 데이터로 왜 플랫폼만 돈을 벌까’ 한 번쯤 이런 생각해보셨나요? 이런 플랫폼 중심의 인터넷에 대한 반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용자 개개인에 권한이 분산되는 인터넷 환경 ‘웹3’를 만들자는 움직임입니다. 웹3는 아직 흐릿한 형체만 있습니다.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죠. 그래서 더 궁금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어떻게 웹3를 구현할지, 어떤 서비스들이 나올지 말이죠. 이런 궁금증을 풀어 줄 전문가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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