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엑셀러레이터가 본 투자 방향은…“이제 兆단위 소프트웨어회사 나와야”

미중갈등으로 제3의 길 찾고자하는 관심 커져
韓높은 이미지 브랜드와 기술력 결합해 경쟁력 가질 수 있어
높은 규제는 혁신 저해…"실패 비용도 낮춰야"
  • 등록 2022-11-03 오후 4:16:36

    수정 2022-11-03 오후 9:13:34

(왼쪽부터) 스파크랩 김유진·김호민·이한주·버나드 문 공동대표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데모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스파크랩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중 갈등으로 피로감이 커지며 제3의 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좋은 콘텐츠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 소프트웨어에서 앞서 나갈 기회입니다”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데모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호민 스파크랩 공동대표 역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같이 잘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며 “한국은 제조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이제 소프트웨어에도 눈을 돌려 조 단위의 기업가치를 나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곳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일즈포스, SAP,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대부분 미국 회사이기도 하다. 스파크랩 대표들은 이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한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한 상황에서 한국이 가진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파크랩은 2012년 한국에 설립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AC) 1세대이다. 4명의 공동창업자들이 여전히 ‘원팀’을 이뤄 오늘날까지 왔다. 10년의 세월이 헛되지 않을 정도로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많은 발전을 이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특히 ‘실패하면 재기불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컸던 ‘실패비용’이 낮아지고 많은 창업자와 투자자의 ‘마인드셋’ 역시 변화했다.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프로그램은 처음에는 이스라엘을 벤치마킹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지만, 이제는 이스라엘이 부러워할 정도로 제도적 여건도 성숙했다.

그럼에도 나아가야 길은 많이 남아 있다. 규제를 풀고 민간주도 성장을 주도해나가겠다는 정부 입장과 달리 겹겹이 쌓인 규제는 여전히 혁신의 숨통을 꽉 틀어막고 있다. 이 공동대표는 “직방이나 타다 같은 경우도 규제 한 방에 잘나가던 사업모델이 사라진 사례”라면서 “규제 샌드박스가 있다고 하지만 규제 샌드박스는 2년밖에 보장이 안 돼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며 강조했다. 김유진 공동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이 가장 어려운 단계인 만큼 정부가 좀 더 이 부분에 집중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뭉칫돈이 몰렸던 지난해와 달리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스타트업 투자 여건은 더욱 얼어붙은 상황이다. 다만 김 공동대표에 따르면 스타트업 투자 업계 역시 기업가치를 정하지 않고 투자자가 먼저 투자를 하는 세이프(SAFE) 투자 방식 등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하고 있다. 다행히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진 시리즈 B·C보다 초기 투자단계는 상대적으로 충격을 적게 받았다. 그러나 상황을 낙관할 수없는 만큼 초기 스타트업이라고 할 지라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공동대표는 거듭 강조했다.

스파크랩은 10년 동안 발란, 원티드랩, H20호스피탈리티, 엔싱, 스파크플러스 등 스타트업 270여개에 2021년 12월 결산기준 총 1조 3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들 기업가치는 6조 7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창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 힘을 쏟아 현재 약 11개사 미국, 영국, 일본, 중동,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스파크랩 역시 대만, 호주, 파키스탄 등으로 영역을 넓혀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워나가는데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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