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 물류시스템 패션업체에 공급…유통 분야 성과

에스에프에이(SFA)가 대기업 패션 계열사에 신규 물류 시스템을 공급했다. 유통 분야 신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SFA 포켓 소터 시스템
SFA 포켓 소터 시스템

SFA가 공급한 '포켓 소터 시스템'은 건물 상단에 레일을 달아 물품을 분류, 이동한다. 7m 높이로 하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머니 모양으로 보관함을 규격화해 신속한 물류 처리도 가능하다.

SFA는 주력인 디스플레이 사업 비중을 줄이고 이차전지·유통·반도체 등 고성장 사업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실적 변동성을 낮추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그 결과 2017년 86%였던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 비중이 지난해 44%로 낮아졌다.

SFA는 유통 물류 분야를 핵심 신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비대면 장기화로 전자상거래가 늘어나고 대규모 물류센터 수요 역시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SFA 유통·기타 제조 부문 수주액은 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SFA는 물류 연구개발(R&D) 조직을 갖추고 아산공장에서 장비 개발·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장비 제조 기술력에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등 고부가 핵심 기술을 활용한다.

SFA 물류 장비 개발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무인화다. 점점 복잡해져 인간 노동 범위를 벗어나는 물류 분야에 AI와 ML을 활용한 기기로 대응한다. AI가 바코드가 아닌 표면을 보고 알맞은 장소로 보내는 SFA '지능형 분류 시스템'은 시간당 처리량이 대폭 늘어 유통 대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SFA 로봇 피킹 시스템
SFA 로봇 피킹 시스템

기계학습한 로봇이 표면 굴곡과 무게에 적합한 기기로 물건을 들어 올리는 '로봇 피킹 시스템'도 노동력 부담을 덜 수 있다.

고속화도 역점 개발 방향이다. SFA '크로스 벨트 소터'는 운반 레일 위에 물품별 방향을 바꿔주는 고속 휠을 달아 시간당 박스 2만5000개까지 처리할 수 있다. 박스와 박스 사이에 가상 공간을 부여해 다른 박스가 합류할 수 있는 '고속 합류 컨베이어'도 처리 속도를 향상한다.

SFA 관계자는 “물류 사업 아이템 발굴과 R&D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