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클라우드 전환에 IT 서비스가 필요한 3가지 이유

[ET단상]클라우드 전환에 IT 서비스가 필요한 3가지 이유

클라우드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6년이다. 그러나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불과 5년도 채 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언제 어디서든' 비즈니스를 이어 갈 수 있는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은 더욱 가속화됐다. 최근에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외부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함께 운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2개 이상 클라우드의 장점을 살린 멀티 클라우드, 멀티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간 계층을 추상화하는 메타클라우드 등의 도입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보기술(IT) 리더들은 '코로나19로 몇 년 동안 진행될 디지털전환이 불과 몇 개월 만에 이뤄졌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급격한 혁신엔 여러 우려가 따르기 마련이다. 서두르면 도리어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사자성어 '발묘조장'(拔苗助長)처럼 비즈니스 현황과 목표에 대한 숙고와 전략 없이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기업에 비용만 더 부담 지울 수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0%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코로나19로 말미암아 클라우드 사용량이 증가했고, 92% 이상이 클라우드 전환이 예상보다 빨랐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약 56%의 기업이 IT와 트레이닝 부족으로 효율적 활용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50%의 기업이 IaaS 기술 역량 부족으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기업이 클라우드 도입을 하지 않는 주요 이유로는 예산, 시스템 중단 우려, 보안 위협, 복잡성 증가, 비즈니스적 요인 등이 있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고도화된 클라우드 솔루션과 혁신 IT 도입이 기업에 매우 당연한 혁신적 선택이 되었지만 현실에서는 다양한 문제로 말미암아 기업이 디지털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을 통한 기대 효과와 실제 클라우드 도입 효과가 다를 수 있다. 또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를 능숙하게 이끌 IT 전문 인력 부족이 큰 문제다. 단순한 클라우드 도입으로 디지털전환이 자동으로 끝나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 어떤 첨단기술도 기술 그 자체로는 혁신이 될 수 없다. 클라우드는 기업의 성장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툴의 기반이다. 기술이 비즈니스를 지원해서 비즈니스 혁신을 가져올 때 기술은 혁신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은 장기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고려해 IT 전략, IT 시스템 활용 현황 및 관리 방식, 전문성 등을 점검해야 한다.

먼저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IoT 등 혁신 기술 도입을 위한 기업 IT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비즈니스 니즈와 목표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혁신 기술을 성급히 도입하기 이전에 기업의 디지털전환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니즈에서 출발해 전사적 디지털전환을 이뤄 가는 것이 첫걸음일 것이다. 이때 혁신 기술 도입 이후 기대 효과와 실제 효과의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측정 가능한 가시적 성과에 기반해서 IT 현대화 여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또 혁신 IT가 기업의 장기적 비즈니스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선 전문성과 경험이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멀티클라우드·메타클라우드 시대에 클라우드 관리는 더 복잡해지고 있고, 클라우드 전문 지식과 경험이 없다면 멀티 클라우드를 운영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한 개의 클라우드에 종속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멀티 클라우드 시대에 클라우드 간, 클라우드 계층 간의 데이터·스토리지·보안 등을 총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클라우드 전문 서비스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하다.

끝으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전환 이후 SLA(서비스 수준에 관한 계약), 보안, 백업 등 운영과 관리를 위한 자체적 역량을 살펴보는 것 또한 필요하다. 다수의 글로벌과 로컬 클라우드 사업자의 보안, 백업, 데이터베이스 등 수백가지 제품과 서비스에서 라이선스 및 과금 방식을 모두 인지하고 자사에 맞는 클라우드 제품을 고르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각 서비스가 제공하는 명확한 기능과 범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특히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시 전문가의 도움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클라우드 기술 자체만으로는 혁신을 이룰 수 없다. 혁신 IT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비즈니스 가치 창출과 성공을 위해 100% 활용할 수 있을 때 디지털 혁신을 이뤄 갈 수 있다. 국내 기업이 IT 트렌드와 최신 기술에 열려 있고 클라우드 기반 혁신과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접근과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팬데믹 시대를 지나 국내 기업은 이제 장기적으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IT 역량으로 내실을 다질 때다.

장정욱 킨드릴코리아 대표 jungwook.jang@kyndry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