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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보다 힘든 출하, AI가 돕는다"… aT, 디지털 혁신 박차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8 17:25

수정 2022.02.08 17:25

‘견적·운송예약·결제’ 원스톱 지원
AI·빅데이터 기반 ‘출하반장’ 운영
‘농넷’ 통합 도매가격 예측 서비스도
KADX, 데이터 유통량 확대 활성화
"농사보다 힘든 출하, AI가 돕는다"… aT, 디지털 혁신 박차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디지털 시스템이 농어촌 전반에도 확산되고 있다. 이 중 농수산식품 분야에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aT는 단순한 데이터 축적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농산물 출하시 생산자와 유통인이 겪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등 실생활에 밀접한 기술들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로 농산물 출하 최대 20% 저렴하게

aT는 농산물 출하를 위한 정보부터 운송예약과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AI·빅데이터 기반 출하서비스 '출하반장'을 지난해 12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다.

출하반장은 농산물유통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연간 수천만 건에 이르는 aT의 도매가격 정보와 스타트업 ㈜센디의 실시간 물류 데이터를 융합해 개발했다.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 82개 도매법인의 유통비용을 데이터 기반으로 산출해 출하처별 예상 수취가격을 비교·제공한다.


또 AI배차시스템을 활용해 왕복차량 사전 확보 및 최저 운송비용 차량 연결로 시중 운임보다 평균 10∼20% 저렴한 화물예약·결제가 한 번에 가능하다.

aT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현장에서 농산물 출하 시 생산자와 유통인이 겪는 애로사항을 청취해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원가입 후 3번의 조회만으로 견적 비교, 운송예약·결제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구현해 서비스 이용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였다.

개발과정에 참여한 석도상 농협경제지주 거창군연합사업단장은 "농사보다 더 힘든 것이 판매"라며 "출하반장이 그런 걱정을 덜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출하반장은 이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이달 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3월에는 농넷(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 애플리케이션과 통합해 생산·반입량 분석과 도매가격 예측 서비스도 제공한다.

■농식품 빅데이터 거래소, 수산·금융 등 확대

디지털 뉴딜 핵심 프로젝트인 '데이터 댐'의 일환으로 지난해 구축한 농식품 빅데이터 거래소(KADX)는 2년 차를 맞아 서비스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KADX는 국내 농식품 분야의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과 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목표로, 농산물의 생산·저장·유통, 축산 생육 정보 등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이 생산하는 다양한 데이터가 플랫폼을 통해 활발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시장조성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 간 융복합 및 데이터 가공을 통해 농산물 출하자 추천서비스 등 수요자 맞춤형 고품질 데이터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올해는 데이터센터 자격 기준을 기존 10개센터로 한정된 폐쇄형에서 유관기관·기업·일반인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오픈형으로 완화해 데이터 유통량 확대를 활성화 한다는 구상이다.

타 분야와 융합데이터 상품도 개발한다. 데이터 개방은 지난해 320종에서 올해 수산, 금융, 산림 등 분야를 추가해 400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농산물, AI가 가격 예측한다

aT가 농산물 수급과 적정가격 유지를 위해 농산물 수급 관련 정보를 수집해 빅데이터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농넷도 눈길을 끈다.


올해는 가격예측 정보를 정책 보조자료 한계에서 벗어나 실사용 콘텐츠로써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AI 개별 경진대회에서 발굴하는 AI리더보드를 확대 운영해 예측성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춘진 aT 사장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실현을 위한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는 농식품 분야에도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며 "올해도 수급관리 사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농수산식품 분야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기여 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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