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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4분기도 먹구름"… 아마존, 시총 1조달러 무너져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2 18:19

수정 2022.11.02 18:19

글로벌 빅테크 3분기 실적 쇼크
아마존, 올들어 주가 42% 폭락
2008년 금융위기 45%수준 근접
3분기 영업익 48%↓ 예상치 하회
AWS·소매부문 수익 모멘텀 악화
"클라우드 4분기도 먹구름"… 아마존, 시총 1조달러 무너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31개월 만에 시가총액 '1조달러(약 1420조원) 클럽'에서 탈락했다. 이에 따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만이 1조달러 클럽 멤버로 남게 됐다. 애플의 시총은 2조3960억달러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조7000억달러, 알파벳이 1조1700억달러 순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아마존은 전 거래일 대비 5.52% 하락한 96.7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2020년 4월 3일 이후 최저치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2% 빠져 45% 하락했던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이에 따라 아마존의 시총은 9874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아마존의 시총이 1조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4월 이후 31개월 만이다.

다른 빅테크들과 마찬가지로 아마존도 경기 침체, 치솟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 주가가 72% 급락한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다음으로 가장 실적이 좋지 않다.

3·4분기 실적과 4·4분기 부진한 전망이 결정타 역할을 했다. 아마존이 지난달 27일 장 마감 이후 공개한 올해 3·4분기 실적은 매출액 1271억달러, 영업이익 25억달러였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5% 늘어나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48% 급감, 예상치를 밑돌았다.

올해 4·4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 아마존은 올해 4·4분기 매출액이 1400억∼148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예상치(1551억5000만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시장 우려가 커진 것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성장률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AWS는 아마존 영업이익(2021년 기준)에서 약 75%를 차지하는 주요 수익사업이다.


올해 3·4분기 AWS 성장률은 27.5%에 그쳐 30%대 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여기에 3·4분기 말 성장률이 25% 수준으로 둔화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어두운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마크 슈믈릭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AWS와 소매 부문 모두 수익 모멘텀이 흔들리면서 아마존의 피난처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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