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오라클이 시장 기대 이하의 클라우드 부문 실적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클라우드 대기업으로부터 고객을 빼앗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오라클은 지난 9일 2023 회계연도 3분기(12~2월) 매출이 18% 증가한 12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추정치 평균 124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순이익은 19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23억달러)보다 18% 감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22달러로 집계돼 월가 전망치 평균(1.20달러)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클라우드 부문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맞추지 못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41억달러로 같은 기간에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라클은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과 가격 정책으로 고객 추가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실적 발표 전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오라클의 공격적 전략이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아쉬움을 남겼다. 댄 모건 시노버트러스트 선임 포트폴리 매니저는 “45% 증가한 클라우드 매출이 조금 실망스러운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오라클 주가는 10일 정규장에서 84.07달러로 3.2% 내렸다. 전날 정규장에서 1.83% 내려간 뒤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현재 분기에 대한 전망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오라클은 4분기(3~5월) 매출이 약 1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부합한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56~1.63달러로 내다봤다. 월가 추정치는 평균 1.45달러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