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 클라우드 사업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처럼 이번에 내놓은 AI(인공지능) 기반 검색엔진을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회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7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를 갖고 "2007~2008년 클라우드 서비스가 처음 나온 이후 AI(인공지능) 기반 검색엔진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수익성이 매우 높은 검색 사업에서 AI 기반 검색엔진은 회사에 큰 기회"라며 "미래 기회 측면에서 이만큼 흥분된 적이 없었다"며 향후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나델라 CEO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혁신에 대처했던 과거 경험을 예로 들며 이번 AI 기반 검색엔진에서 강력한 기회를 포착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사업모델을 바꿀 수 있을 때 기술 혁신이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에 매우 가혹한 일을 겪었다"며 "모바일로 전환과 클라우드 확산의 시기에 우리는 하나를 잡았고 하나를 놓쳤다"고 말했다.

과거 PC의 시대에 윈도우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의 절대적 강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로 변화에 뒤처지며 애플, 구글 등 빅테크에 뒤졌다.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내놓으며 사업을 다변화 한 결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모바일 시장에서 뒤진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과 함께 빅테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나델라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을 맡아서 키운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CEO로 승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오픈AI의 챗봇을 접목한 검색엔진 '빙'과 웹브라우저 '엣지'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다. 단순한 검색에서 한단계 발전해 채팅창을 이용해 질문 형태로 검색을 하면서 검색 결과에 대해 추가로 물어보는 형태다. 아직은 초기 버전이며 정식 버전을 몇 주 안에 내놓을 예정이다. 회사는 모바일 버전의 AI 기반 검색엔진 개발도 계획중이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