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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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앱에 로그인을 하면 앱 상단에 다양한 콘텐츠가 뜬다. 커피를 자주 사 먹는 사람에게는 카페 할인 콘텐츠가, 헬스장을 자주 이용하는 이용자에게는 운동 앱 추천 콘텐츠가 눈에 띈다. 인공지능(AI)이 이용자의 소비 패턴을 세세하게 분석해 적절한 콘텐츠를 노출시켜준 덕분이다.

마케터를 돕는 AI는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한 이용자에 대해 '경기도, 남성, 20대'와 같은 단순 정보만을 분석해 타겟팅 했다면 이제는 '초개인화'다. 아인슈페너를 즐겨먹는 20대 남성이 서울 여의도의 한 치과를 자주 이용하면, 치과 20m 이내에 있는 카페의 커피메뉴 할인 쿠폰을 발행해주는 식이다. AI가 개인의 세밀한 취향, 소비패턴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해 자동으로 적절한 콘텐츠를 제시하는 것이다.
전배문 오브젠 대표. 오브젠 제공
전배문 오브젠 대표. 오브젠 제공
디지털마케팅·분석 솔루션 기업 오브젠은 이같은 AI 분석 플랫폼을 제공한다. 오브젠은 서울대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한국IBM 소프트웨어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전배문 CTO가 설립했다. 롯데카드, 신세계 등 다양한 기업 고객에게 데이터 추출 및 분석, AI 적용, 액션 자동화에 이르는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는 오브젠의 솔루션에 약간의 자체 세팅을 더해 마케팅 자동 프로세스를 설정할 수 있다.

과거에는 단순한 연관 정보를 이용한 협업필터링 수준에 불과했지만 '머신러닝 방식'을 도입해 솔루션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빅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더욱 세세한 개인 맞춤형이 가능하다는게 오브젠 측의 설명이다.

오브젠 관계자는 “AI 알고리즘 고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방대한 데이터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예정"이라며 "산업별, 기업별 개인화 추천모형을 만들어 고객수요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마케팅 솔루션은 최근 대형화하고 있는 유통업계의 마케팅 강화에도 유용하다. 앞서 오브젠은 신세계백화점과 협업해 'S마인드'라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개인별 취향을 분석해 선호 브랜드를 파악하고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한다.

고객 500만 명을 대상으로 구매패턴, 선호상품, 쇼핑정보 등 빅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스스로 업데이트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100개를 매일 산출한다. 선호 브랜드에 따라 쇼핑 정보가 담긴 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쇼핑 정보가 자동으로 뜬다.

오브젠은 지난해 초 8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네이버클라우드, DS자산운용, 유진투자증권, PTR자산운용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2022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최다은 IT 과학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