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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보다 수천배 진화…‘초거대 AI’가 몰려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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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 LG AI연구원은 22일 구글과 우리은행 등 국내·외 13개 기업이 참여하는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Expert AI Alliance)를 발족하고 ‘초거대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는 이종산업간 협력을 위해 IT·금융·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대표 기업이 모여 만든 첫 민간 AI 연합체다.

#2. 네이버는 다음 달부터 대구에 사는 독거노인 등 100명을 상대로 ‘클로바 케어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한 AI 콜 서비스다. AI가 돌봄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과 안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자유롭게 대화하며 정서·감정의 안정을 돕는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국내외 초거대 AI 기술 개발 현황.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국내외 초거대 AI 기술 개발 현황.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AI, 그 이상의 AI’로 불리는 초거대(Hyper scale) AI 기술 상용화 경쟁이 뜨겁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일찌감치 뛰어든 가운데, 국내 대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초거대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AI다. 이세돌 9단을 꺾었던 ‘알파고’보다 수백, 수천 배 똑똑한 AI라고 생각하면 된다.

초거대 AI가 주목받는 건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초거대 AI를 포함한 글로벌 AI 시장 규모가 2024년 5543억 달러(약 66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개발 경쟁은 그만큼 치열하다. 구글은 지난해 1월 1조6000억 파라미터를 보유한 초거대 AI ‘스위치 트랜스포머’를 공개했다. MS와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 5300억 파라미터의 ‘메가트론’을, 12월에는 알파고를 개발했던 딥마인드가 2800억 파라미터의 ‘고퍼’를 선보였다.  또 지난해 6월엔 중국 베이징인공지능연구원(BAAI)이 1조7500억 파라미터의 ‘우다오 2.0’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파라미터는 초거대 AI의 성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인간의 뇌에서 신경세포 간 정보를 전달하는 시냅스와 비슷하다. 참고로 2020년 구글이 선보였던 대화형 AI ‘미나(MEENA)’는 26억 파라미터 수준이었다.

국내에선 LG(엑사원)와 네이버(하이퍼클로바), 카카오(KoGPT·코지피티)가 나서고 있다. 엑사원의 파라미터는 3000억 개다. 하이퍼클로바와 코지피티는 각각 2040억 개, 300억 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후발주자이지만 파라미터와 응용 분야 등 모든 측면에서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상용화·실용화 연구에서도 성과가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검색 엔진과 케어 콜 서비스 등에 초거대 AI를 적용했다. 카카오의 AI 부문 계열사인 카카오브레인은 말을 하면 알아서 그림을 그려주는 ‘민달리(minDALL-E)’를 지난해 말 선보였다.

통신·금융 업계도 초거대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SK그룹은 지난해 5월 SK텔레콤 산하에 초거대 AI 테스크포스인 ‘아폴로’를 설치했다. KT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과학기술원(KAIST)·한양대와 함께 ‘AI 원팀’을 결성하고, 올해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인다. 우리은행은 LG와 손잡고 초거대 AI 기반의 ‘AI 뱅커(은행원)’를 개발 중이다. 틸다를 선보였던 LG AI연구원의 이화영 상무는 “초거대 AI를 활용한 고객 상담과 은행 업무, 진료 상담 등은 물론 다양한 산업 분야로 이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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