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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새 먹거리 클라우드…장난감블록 쌓듯 데이터센터 건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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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9일 태국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 전 세계에서 1만여 명이 참가했다. [사진 화웨이]

19일 태국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 전 세계에서 1만여 명이 참가했다. [사진 화웨이]

19일 태국 방콕에 있는 퀸 시리킷 내셔널 컨벤션센터. 이날 개막한 ‘화웨이 커넥트(Connect) 2022’ 행사장엔 세계 각국에서 1만 명이 넘는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자가 모였다. 화웨이가 새롭게 선보이는 ‘클라우드 에코 시스템’ 기술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미·중 패권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 1위 정보기술 기업 화웨이가 클라우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반도체·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고, 세계 1위인 통신장비 사업으로 버티는 가운데 새 먹거리로 삼은 것이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저장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퍼블릭) 서비스 시장은 2020년 3120억 달러(약 435조원)로, 전년보다 24% 늘었다. 화웨이가 클라우드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현재 업계 최강자는 미국이다. 지난해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선 점유율 38.9%를 기록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압도적 1위다. 화웨이(4.6%)는 마이크로소프트(21.1%), 알리바바클라우드(9.5%), 구글(7.1%)에 이어 5위 수준이다.

이날 전시관 중앙에 마련된 ‘그린 데이터센터’ 부스에는 장난감 블록을 쌓아 올린 것 같은 데이터센터 모형이 자리 잡고 있었다. 화웨이는 실제 데이터센터도 블록 쌓듯이 일정 크기의 부품을 조립하는 모듈화 방식을 적용했다. 덕분에 평균 20개월인 공사 기간을 절반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장화용 화웨이 매니저는 “현재 데이터센터는 수요보다 공급이 60% 이상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장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곳에 대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듈화 방식은 에너지 효율화에도 도움이 된다. 화웨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를 10년간 가동했을 때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전력이 전체 사용량의 60%에 이른다. 자체 개발한 냉각 팬과 인공지능(AI) 관리 시스템도 선보였다. 여기에 3차원(3D)으로 외부 건물이나 내부 장비를 모니터링하고 AI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건물이나 장비를 점검, 장애를 예방한다.

화웨이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만 전체 매출의 22%가량인 30조원을 R&D에 쏟아부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삼성전자보다 20% 이상 많은 금액이다. 화웨이는 2017년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 프랑스·네덜란드·멕시코·브라질 등 27개국에 진출해 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와 아일랜드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2년간 세계 경제가 불안정했지만, 디지털 경제는 지난해에만 15% 성장했다”며 “국가마다 디지털 혁신의 단계는 다르지만 ‘디지털 인프라 확충’이라는 공통 이슈를 안고 있고, 화웨이는 이런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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