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빅테크 기업 NFT ‘눈독’

이윤정 기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수익 창출 확대”…트위터 등 SNS 플랫폼들 적극적

작년 시장규모 400억달러, 미술품 거래액 육박…카카오 등 국내 기업도

전 세계 빅테크 기업 NFT ‘눈독’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대체불가토큰(NFT)과 같은 신기술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생태계를 확대하겠다.”

수전 워치츠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자사 사업방향을 설명하는 연례 서한에서 NFT 활용 의지를 천명했다. 로이터통신 등 해외 매체들은 이미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NFT를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들이 NFT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워치츠키 CEO는 이날 발표한 서한에서 지난해까지는 플랫폼의 성장에 초점을 뒀지만 올해는 유튜브 커뮤니티를 지키고 크리에이터의 경제 창출 등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자세한 사업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가상자산, NFT를 비롯해 블록체인에 존재하는 가상 조직인 ‘탈중앙자율조직(DAO)’이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크리에이터와 팬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냈다”고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NFT는 기록 보관 기술인 블록체인에 존재하는 디지털 자산의 일종이다. 게임·예술품·부동산 등 기존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2020년 10억달러였던 세계 NFT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억달러(약 47조9640억원)로 성장해 세계 미술품 거래 시장 규모(501억달러)를 따라잡고 있다.

유튜브를 비롯해 다양한 SNS 플랫폼들이 급성장한 NFT 시장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트위터는 26일부터 NFT를 구매하면 프로필에 이를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이용자의 프로필 사진은 동그란 모양이지만 NFT를 구매하면 육각형 모양으로 변한다. 다만 아직은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에서 유료로만 이용할 수 있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에서 이용자가 구매한 NFT를 표시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체 NFT 마켓을 열어 이용자가 직접 NFT를 발행하는 방식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인 넷플릭스도 지난 22일 자사 트위터 계정에 “NFT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SNS 플랫폼들은 NFT를 이용해 젊은 이용자들을 붙잡으려 하고 있다. NFT로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고 이용자들이 NFT를 직접 발행·구매하는 경험을 제공해 이탈자의 발걸음을 돌리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이 NFT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카카오톡 안에서 NFT를 거래할 수 있는 클립드롭스 정식 버전을 지난달 출시했다. 가상자산 플랫폼 빗썸도 현재 대기업과 NFT 거래소를 제작 중이다.

NFT 시장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세 등 관련 법규가 마련되지 않았고, 시장도 초기 단계라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가상자산과 NFT 시장이 지난해 급격히 성장하자 부랴부랴 관련 법안을 만들기 위해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르면 다음달 바이든 정부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8일 ‘2021 NFT 시장 보고서’를 통해 새 NFT를 구입해 판매 수익을 남길 확률은 28.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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