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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텔레콤` 뗀다…"클라우드·데이터 해외 본격 진출"

임영신 기자
입력 : 
2022-03-02 17:50:28
수정 : 
2022-03-02 19: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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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대표 기자간담회

`디지코`기업으로 방향 제시
테크·디지털전환사업 강화
해외M&A보다 동맹에 집중
우군 확보해 아시아로 확장
◆ MWC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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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KT'의 'T'는 코리아 '텔레콤'이 아닌 코리아 '테크놀로지' 또는 코리아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불리고 싶다." 구현모 KT 대표(사진)는 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KT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 삶을 변화시키는 회사,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는 회사가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MWC에 3년 만에 와서 다른 통신사 대표들을 만나 보니 새롭게 다가오는 디지털 전환(DX) 시장과 기업 간 거래(B2B)에 집중한 KT의 전략이 옳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KT는 2020년부터 AI와 DX, 미디어·콘텐츠 시장을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해 기존 통신에 갇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 바꿨다.

그 결과 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AI콘택트센터(AICC)와 AI로봇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내놨고, 이 같은 노력은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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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과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부 밝혔다. 다른 기업과 제휴도 적극 추진한다. KT는 구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3조5000억원 이상을 전략 투자에 쏟아부었다. 구 대표는 "기존 통신 마인드로 외국에서 사업권을 얻는 식으로 접근하는 전통적 방법은 이미 15년 전에 끝났다"며 "글로벌 유력 사업자와 제휴 동맹을 맺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통신사업자와 연합하면 KT가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기존 1위 사업자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MWC 기간에 아시아 통신사 대표 등과 연쇄 회동하며 클라우드 협력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 대표는 이날 MWC 현장에서 애덤 셀립스키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만나 클라우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KT는 작년 AWS와 AI·클라우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었다. KT 관계자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멤버로 행사에 참여한 구 대표가 AWS 대표를 직접 만난 것은 KT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클라우드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기업 구조와 관련해 구 대표는 "앞으로 사업은 여러 개에 손을 대기보다는 똘똘한 아이템을 잡아 선택과 집중으로 이익을 내는 성장을 하겠다"고 했다. KT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스튜디오 지니와 같이 잘되는 분야는 '스핀오프(분사)'를 통해 개별 기업으로 역량을 키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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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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