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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억 한미 벤처펀드 결성…K스타트업 국제화 시동 건다

양연호 기자
입력 : 
2022-09-22 17:01:25
수정 : 
2022-09-22 1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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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알피에스벤처스 등
美대표 벤처캐피털 3곳 참여
중기벤처부도 390억원 출자

이영 장관 "뉴욕 실리콘 앨리서
한미 창업생태계 본격 구축"

구글·오라클도 K벤처 지원
기업 육성 프로그램 공동 운영
사진설명
카비르 미스라 알피에스벤처스 대표,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레슬리 밀러 구글 부사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데이브 로젠버그 오라클 수석부사장,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왼쪽부터)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K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응원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중소벤처기업부]
한국과 미국의 창업 생태계가 손을 잡는다. 양국 벤처·스타트업의 원활한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글로벌 펀드 확대 조성을 추진한다. K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 모태펀드와 미국 벤처캐피털(VC)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와 미국 VC 3개사가 총 2억15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결성한다. 중기부가 출자하고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하는 모태펀드의 출자 비율은 14%로 390억원 규모다.

한미 공동펀드에 참여하는 미국 VC는 알피에스벤처스, 밀레니엄테크놀로지밸류파트너스, 어플라이드벤처스 등이다. 밀레니엄테크놀로지밸류파트너스는 세계적인 사모펀드 투자회사 '블랙스톤' 그룹에서 스핀오프(분리)한 VC로 44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벤처스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기업형벤처캐피털(CVC)로 운용 자산은 4900억원 규모다. 이들 VC는 특정 기술을 깊게 파고드는 딥테크(Deep Tech) 분야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알피에스벤처스는 물류와 전자상거래, 핀테크, 사이버보안 분야 등 미국 소재 기업 간 거래(B2B) 스타트업 위주로 4800억원의 운용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한미 공동펀드는 K스타트업이 글로벌 VC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통한 투자 유치뿐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현지 파트너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짜고 있다"며 "뉴욕 실리콘 앨리에서 K스타트업과 세계를 연결하는 한미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K스타트업의 해외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기 위해 구글,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과도 협업하기로 했다. 중기부가 이날 진행한 '글로벌 대기업 좌담회'에는 카란 바티아 구글 부회장, 데이브 로젠버그 오라클 수석부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바티아 부회장은 "앞으로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면서 더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아이디어와 유연성 등 스타트업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오라클은 내년부터 한국 스타트업이 오라클 제품과 기술·경영 노하우를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함께 스타트업 공동 육성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 분야 20개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라클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스템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IBM과 함께 손꼽히는 세계적 기업이다.

이영 장관은 "정부와 대기업, 스타트업의 협력이 더욱 정교하고 긴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와도 스타트업 관련 교류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중기부는 현재 아랍권 국가와도 교류 협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글로벌지원센터'도 내년에 새롭게 출범한다. 글로벌지원센터는 기존에 보육 기능 중심으로 운영하던 미국 뉴욕 수출인큐베이터에 기술, 금융, 물류, 투자유치 지원 등의 기능을 추가해 확대 개편한 것이다.

중진공은 글로벌지원센터를 카이스트와 뉴욕대가 공동 운영할 예정인 캠퍼스 내에 설치해 국내 유망 중소벤처기업이 다양한 분야의 민간 기업 및 교육·연구·정부기관과 협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중진공은 앞으로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이번 행사를 정례적으로 진행해 중소벤처기업 간 교류를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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