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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인물] 은행·콜센터의 진화…AI 플랫폼의 힘이죠

나현준 기자
입력 : 
2021-12-08 0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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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혜 KT DS 본부장

AI머신러닝 통해 데이터분석
사업효율 높이고 서비스개선
사진설명
"만약 비(非)IT(정보기술) 기업이면 AI(인공지능) 플랫폼을 이용해보세요." 지난달 19일 서울 서초구 소재 KT그룹 자회사 KT DS 사옥에서 만난 손승혜 전무(DX서비스본부장·사진)는 기자에게 AI 플랫폼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AI 플랫폼이란 AI 머신러닝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실제 사업에 적용해 사업을 고도화하며 이 모든 과정을 수행할 인프라스트럭처(서버 혹은 클라우드)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한마디로 비IT 기업이 데이터만 가지고 있으면 굳이 AI 전문가를 채용하고 딥러닝 모델을 개발할 필요 없이 AI 플랫폼을 통해 해당 기업에 맞게 사업모델을 더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IT 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 IDC에 따르면 AI 플랫폼은 2021~2025년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3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률로 보면 AI 소프트웨어의 여러 하위 시장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손 전무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자사 서비스 중 3개 이상을 AI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바꾸고 싶다면 AI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시간과 비용을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다"며 "사업을 효율화·고도화하기 위해 AI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신사가 기존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이탈 고객 모형'을 만들어 고객 이탈률을 줄이는 서비스를 새로 기획하거나, 금융사가 제2·제3의 라임 사태(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콜센터 안내 멘트, 혹은 현장 창구 설명서가 제대로 고객에게 제공됐는지 확인할 때 AI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신용등급을 매길 때도 AI 플랫폼이 활용될 수 있다. 국내에선 수십 개 기관이 AI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AI 플랫폼 시장을 두들기고 있는 것과 다르게, 아직은 시장이 이제야 열리는 단계다.

KT DS는 자사 AI 플랫폼인 'AI센트로'를 금융(우리은행 시장 예측·신한은행 AI 플랫폼), 공공(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빅데이터센터), 통신(KT 스카이라이프) 분야에 이미 도입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국방부 등과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손 전무는 "수집되는 데이터가 원래 20·30대였는데, 40·50대로 바뀐다면 데이터 종류가 바뀌었다는 알람 기능도 AI센트로에서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AI 모델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점차 많은 국내 기업들이 AI 플랫폼에 눈을 돌리면서, 이 분야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손 전무는 "비IT 기업이 현업에서 내가 하는 일을 AI를 통해 지능화·고도화하려면 IT 서비스를 직접 구축하는 것보다 AI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더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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