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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정글에서 한판 붙자”…도전장 낸 클라우드 신성

강인선 기자
입력 : 
2022-12-13 15:27:37
수정 : 
2022-12-13 18: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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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깜짝 실적에 주가 ‘두둥실’
클라우드 매출 1년새 40% 성장
경쟁사 MS 아마존 턱 밑 추격

기업형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오라클이 지난 2분기(9월~11월) 호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클라우드&온프레미스’ 서비스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오라클은 정규장에서 주당 81.28달러에 거래를 마친 뒤 시간외 거래에서 82.97달러로 추가 상승했다. 전거래일 대비 3.11달러(3.9%) 오른 수치다. 이날까지 최근 6개월간 오라클 주가는 26.9% 뛰었다. 같은 기간 S&P 500지수 상승폭(6.43%)를 큰 폭으로 앞섰다.

13일 오라클 주가 흐름은 지난 2분기 예상보다 뛰어난 실적을 거뒀다는 발표 뒤에 이어졌다. 이날 오라클은 지난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21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였던 1.16달러를 뛰어넘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도 123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119억5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 상승한 수치다. 오라클 관계자는 “이번 분기 매출액은 당사가 예상한 것보다 2억 달러 많은 수치”라며 “더욱 더 많은 고객들이 우리 클라우드의 장점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이 설명한 오라클 클라우드의 특징은 더 좋은 성능을 내기 위한 구조와 보안, 그리고 안정성등이다.

성장은 오라클 매출의 6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인프라스트럭처·클라우드’ 사업부가 이끌었다. 회사 경영진은 클라우드 관련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음 분기인 3분기(12월~2월)에도 호실적 기록할 것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해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사프라 캣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매출액으로 따지면 124억 달러가 늘어날 것이라고 본 셈인데 이는 월스트리트의 전망치인 122억 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오라클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은 아마존웹서비스로(AWS) 전체 33%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21%, 구글 클라우드는 10위로 각각 2위, 3위였다. 오라클은 점유율이 2%로 점유율이 8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라클은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주 미국 국방부는 90억 달러 규모 클라우드 사업에 참여할 기업으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과 함께 오라클을 선정했다. 국방부는 당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만 계약을 할 것이라 밝혔지만 결국 네 기업을 공급사로 선정했다.

오라클의 가파른 성장세는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도 나타난다.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2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비해 오라클의 클라우드 매출액 성장률 40%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오라클의 시가총액은 2191억 달러다. 지난해 매출액은 404억 달러였으며 영업이익은 152억 달러, 당기순이익은 1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기준 주가순이익비율(PER)은 38.52로, 2009년 11월 이후 평균 PER인 20.2보다 높은 수준이다.

2009년11월 이후 오라클 주가와 주가순이익 비율(PER)
2009년11월 이후 오라클 주가와 주가순이익 비율(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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