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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 덕 본 클라우드株, 불황 우려에 `먹구름`

이종화 기자
입력 : 
2022-08-30 17:30:24
수정 : 
2022-08-30 17: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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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북미 기술지수 업체
120곳 중 52곳 실적악화 예상
세일즈포스·서비스나우…
올해 매출 성장률 하향 조정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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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팬데믹 시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세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기업과 데이터센터 등을 고객으로 둔 반도체 기업들 전망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포함된 S&P 북미 기술·소프트웨어 지수 내 기업 120곳을 분석한 결과 2분기 어닝시즌에서 다음 분기가 판매 둔화로 인해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한 기업은 52곳이었다. 블룸버그는 이는 직전 분기(25곳)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고 최근 5년간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우려가 최고에 달했던 2020년 2분기(48곳)보다도 많았다.

클라우드 기업들이 어두운 전망을 내놓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악화 우려에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며 '지갑 단속'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팬데믹 땐 급성장하던 재택근무, 비대면 업무 등의 수혜를 입었지만 엔데믹이 찾아오며 이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었다. 또 클라우드 기업 대부분이 성장주로 분류되는 만큼 이들 주가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과 금리 인상이 직격탄이 됐다.

실제로 가트너는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가 포함된 정보기술(IT) 관련 지출 총액이 올해 전년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록한 10%, 2020년 기록한 7%의 성장률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최근 실적을 발표한 클라우드 기업들 성적표도 좋지 않다. 우선 클라우드 사업자이자 CRM(고객관계관리)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다음 분기 매출 성장률을 전년 대비 14%로 제시했는데, 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는 세일즈포스 사상 최악의 성적표였다.

서비스나우도 남은 하반기를 포함한 올해 연간 구독 매출 가이던스를 69억1500만~69억2500만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에 서비스나우가 제시했던 연간 가이던스는 70억2500만~70억4000만달러 수준이었다.

실적 발표 이후 빌 맥더멋 서비스나우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달러 강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거시적인 역풍(crosswind)이 불고 있다"며 "특히 유럽에서의 사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는 제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기업들 전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인텔은 지난 2분기 DCAI(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AI) 그룹)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46억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도 약 20억달러 밑돌았다.

한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A,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등 클라우드 기업들 주가는 올해 들어 시장 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들은 올해 주가가 각각 23.83%, 20.77%, 24.53%, 37.29%, 30.84% 떨어져 S&P500지수(-15.97%)의 하락폭을 크게 웃돌았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 주가도 마찬가지다. 인텔(-38.09%), 마이크론(-40.46%), AMD(-41.10%), 엔비디아(-47.54%) 등 반도체주는 올해 크게 조정을 받았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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