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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방한에 재계 들썩…이재용·최태원·정의선·김동관 만난다

롯데호텔서 빈 살만 왕세자와 차담회
'제2 중동붐' 네옴시티 수주 기대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22-11-17 06:05 송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5일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걷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5일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걷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에 맞춰 만남을 갖는다. 

총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86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 시티 건설 프로젝트 '네옴(NEOM) 시티' 등에 관한 사업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들 총수와 빈 살만 왕세자는 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날 예정이다.
짧은 방한 일정을 고려해 빈 살만 왕세자가 묵는 롯데호텔에서 차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9년 방한 때도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회장을 포함한 5대 그룹 총수와 만남을 가진 바 있다. 특히 이 회장과는 같은 해 9월 사우디에서 재회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재판 일정이 있지만 빌 살만 왕세자와 만남을 위해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유럽과 중남미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출장에서 귀국해 바로 빈 살만 왕세자와의 차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도 만남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19년 만남을 가졌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만남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초의 상장 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을 3D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초의 상장 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을 3D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재계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네옴 시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네옴'은 약 2만6500㎢ 크기로 서울의 44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중 대표 프로젝트인 '더 라인'은 도시 전체를 길이 170㎞·폭 200m 유리 벽에 담은 건축물이다. 도시 양 끝을 고속철도로 20분 안에 이동할 수 있고 집·학교·공원·직장을 도보 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해 기후 변화와 상관없이 1년 내내 도시 기온을 완벽하게 조절한다.

또 다른 프로젝트인 '옥사곤'은 전 세계 40%를 비행기로 6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고, '트로제나'는 1년 내내 야외 스키와 각종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네옴시티 건설에 약 5000억달러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한다.

네옴 시티 건설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과 5세대(5G) 무선통신·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시티 기술은 물론 플랜트·빌딩 건설 등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초고층 건물 '부르즈 할리파'를 건설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삼성물산·현대건설은 컨소시엄(연합체)은 네옴 시티 '더 라인'의 터널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차그룹은 도심항공교통(UAM)을 비롯해 로봇, 자율주행에서 협력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신행정수도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 협력을 맺었는데, 사우디와도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건설의 주택 건설 등도 예상된다. 

SK그룹은 SK텔레콤의 AI 기술 활용과 SK E&S의 수소 사업, SK에코플랜트의 건설 사업 등에서 협력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과 UAM 사업에서 협력이 기대된다.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 '제2의 중동 붐'을 누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통해 네옴시티 수주 활동이 이어질 것"이라며 "재계 총수들까지 네옴시티 수주 지원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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