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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클레이튼 '크러스트' 떼고 간다…주요 인력 '클레이튼 재단'으로

크러스트 내 클레이튼 담당 인력, 클레이튼 재단 소속으로 조직개편
규제 벗어나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탈중앙화 운영'에도 박차 가할 듯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2023-02-14 08:30 송고 | 2023-02-14 10:19 최종수정
 클레이튼 로고.
 클레이튼 로고.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현재 운영사인 크러스트를 사실상 벗어난다. 주요 인력이 '클레이튼 재단'으로 이동하면서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과 그간 부진했던 글로벌화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크러스트 내 클레이튼 담당 인력 '클레이튼 재단' 소속으로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클레이튼 사업을 담당해온 크러스트는 현재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 클레이튼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주요 멤버들이 클레이튼 재단으로 이동하는 게 조직개편의 골자다. 

본래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싱가포르 계열사 크러스트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원 개발사가 크러스트이지만 지난 2021년까지 클레이튼 관련 사업은 또 다른 계열사이자 국내 기업인 그라운드X가 도맡아왔다. 이후 지난해부터 클레이튼 관련 사업은 크러스트로 모두 이관됐다. 그라운드X는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Klip)'과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맡게 됐다.

클레이튼과 관련된 또 다른 주체로는 클레이튼 재단이 있다.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튼의 운영을 관할하는 곳이다.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운영하기 위해 여느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처럼 재단 형태로 설립됐다.
다만 그동안은 클레이튼 재단이 존재함에도 불구, 클레이튼 관련 사업은 크러스트에서 도맡아왔다.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인 서상민 이사장도 크러스트 내에서 클레이튼 그룹을 이끌어왔다. 이번 개편으로 클레이튼 사업을 담당해왔던 크러스트 인력들이 클레이튼 재단 소속으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의' 크러스트, 탈중앙화 운영에는 한계…조직개편 배경

이 같은 조직개편이 일어난 이유는 그동안 크러스트 내에선 규제 이슈 등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크러스트는 싱가포르 법인이지만 카카오 계열사라 의사결정 과정에서 수차례의 법무법인 검토를 거쳐야 하는 등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 지적돼왔다. 또 클레이튼은 지난해부터 '퍼미션리스(Permissionless, 허가가 필요하지 않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전환하며 탈중앙화에 집중하고 있기도 하다.

본래 클레이튼은 클레이튼 측과 협의를 거쳐 허가된 노드(블록체인 상 네트워크 참여자)만 참여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누구나 노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안이 투표를 통과했고, 현재는 '퍼미션리스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 더 탈중앙화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같은 운영을 위해서도 여느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처럼 '재단'이 기반이 되는 게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조직개편 이후 '제로리저브(예비 토큰 물량을 발행하지 않는 행위)' 등 클레이(KLAY) 투자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인지도 주목된다.

제로리저브는 재단 소유의 토큰 예비 물량을 발행하지 않는 것으로, 라인 블록체인이 올해 초 제로리저브를 공식화하면서 화제가 됐다.

특히 라인 블록체인이 재단 물량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일각에서는 클레이튼도 이 같은 정책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클레이튼이 클레이튼성장펀드(KGF) 등을 통해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다수 투자해왔으나, 프로젝트 중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업을 종료한 것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클레이튼이 더 탈중앙화된 운영 방식을 추구할 수 있게 된 만큼, 이 같은 리저브 정책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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