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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도 성장동력 강화 위한 M&A는 꺼지지 않는다

혁신 주문 거셌던 플랫폼 업계

콘텐츠·바이오·헬스케어 등 투자

IPO 앞둔 모빌리티도 경쟁 치열





정보기술(IT) 업계가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열기에 뜨거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최고경영자(CEO) 등 본사 경영 체계가 대거 바뀌는 네이버, 카카오(035720)를 중심으로 계열사 사업 확대 및 재편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모빌리티 업계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가 한창이다. 새해 경영전략이 추진되기에 앞서 본격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6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아시아 판타지 전문 웹소설 플랫폼인 우시아월드를 45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또 다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한 데 이은 추가 M&A로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한 층 강화한 것이다. 우시아월드는 지난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해 영미권에서 무협 등 판타지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매출은 매년 약 40%씩 증가했고 매출의 85%가 정기구독에서 발생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우시아월드 인수로 남성향과 여성향 웹소설을 아우르는 폭넓은 콘텐츠 역량을 북미에서 갖추게 됐다”고 소개했다. 우시아월드가 남성 이용자가 많은 반면 래디쉬는 로맨스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콘텐츠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북미에서 타파스(웹툰 플랫폼), 래디쉬, 우시아월드까지 스토리 IP 삼각편대 진용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승윤 래디쉬 대표는 “카카오엔터 IP를 공격적으로 공급하고 래디쉬만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결합해 북미 웹소설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이 최근 일본에서 그래픽 소프트웨어 기업인 셀시스의 모회사 아트스파크홀딩스 지분 5%를 160억 원에 사들인다고 밝혔다. 셀시스는 만화·일러스트·애니 제작 툴인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를 개발한 회사다. 웹툰 창작자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도구로 알려져 있다. 스케치부터 채색, 편집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네이버웹툰은 창작자 지원을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도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웹툰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궁극적으로 오토 드로잉 툴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며 “창작의 허들이 낮아져 더 많은 사람이 웹툰 시장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메타버스에서, 카카오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등에서 몸집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는 지난 달 말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2,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다고 밝혔다. 투자에는 방탄소년단 기획사 하이브를 비롯해 와이지(YG), 제이와이피(JYP)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참여해 생태계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카카오는 의료 빅데이터 기업인 휴먼스케이프에 15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플랫폼 ‘레어노트’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환자들의 유전체 정보를 받아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사내독립기업(CIC)을 설립하는 등 헬스케어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카카오 사업 전략의 일환이다. 또 이날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신약 설계 플랫폼 기업인 갤럭스에 50억 원을 투자, 공동 연구에 나선다고 밝혔다. AI 기반의 글로벌 신약 개발 시장에도 출사표를 낸 것이다. 갤럭스는 석차옥 서울대 화학부 교수가 설립한 회사로 다양한 질병의 모든 신약에 적용 가능한 설계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석차옥 갤럭스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의 전략적 투자와 공동연구로 AI와 기초과학을 융합, 새로운 신약개발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IPO를 앞둔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 간 M&A 경쟁이 치열하다. 두 회사 모두 각종 이동수단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슈퍼앱'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8일 GS그룹의 주차장 운영 계열사 GS파크24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로 제휴 형식으로 주차 서비스를 제공해 오던 카카오 측은 이번 인수로 400개 이상의 직영 주차장을 확보하며 최신 주차 기술을 접목해 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고정밀지도(HD맵) 전문 제작 업체 스트리스와 지난 달 합병하기도 했다. HD맵은 도로정보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구축한 지도로,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필수 인프라다.

쏘카도 이번 달에만 스타트업 두 곳을 인수했다. 쏘카는 이날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 운영사 나인투원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쏘카 카셰어링 이용자들이 쏘카존에서 내린 후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를 일레클을 타고 가는 등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회사는 전했다. 지난 8일에는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운영사 모두컴퍼니 인수 소식을 전했다. 쏘카는 모두의주차장이 서비스하는 1만8,000여 면의 공유주차장을 쏘카 주차 구역(쏘카존)으로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특히 업계 안팎에서 플랫폼 기업들의 신성장동력과 혁신에 대한 주문이 많았던 만큼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먹거리만으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온 만큼 기업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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