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데이터 가상화 기업들, 국내 시장 적극 공략

IBM·디노도 등 데이터 가상화 솔루션 활성화

컴퓨팅입력 :2022/12/19 16:13    수정: 2022/12/21 11:19

디지털 전환으로 기업 데이터양이 방대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인 데이터 가상화 기술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관련 주요 해외 기업들이 국내로 들어와 데이터 가상화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추세다.

데이터 가상화란 시스템에 이리저리 흩어진 기업 데이터를 한데 모아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를 재가공, 분석한다. 데이터 이동이나 복사도 필요 없다. 

기업은 주로 멀티 클라우드나 단일 클라우드를 이용한다. 클라우드 종류와 관계 없이 모두 데이터나 애플리케이션을 분산한다. 데이터셋이 방대할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넓게 분산한다. 결과적으로 시스템 복잡성이 높아져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하고 접근하기 힘들어진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업들은 이를 간소화하기 위해 '데이터 레이크' 방식을 활용했다. 수집한 정형·반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원본 형태로 저장하는 단일 데이터 저장소를 의미한다. 사용자는 원하는 데이터를 바로 검색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 레이크는 필수적으로 데이터를 이동해 복사해야 한다. 작동 중 오류가 쉽게 발생하는 기술적 한계도 있다. 

이에따라 국내외 관련 기업과 전문가들은 데이터 가상화를 제시하고 있다. 데이터 복사나 이동 없이 가상 환경에서 관리해 기업 인사이트 도출을 비롯한 데이터 검색, 재활용 등이 간소하다는 이유에서다. 결과적으로 더 빠르게 정확한 쿼리를 수행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 비용도 덜 든다.

'IBM 왓슨 날리지 카탈로그'가 올해 국내에 들어왔다. (사진=IBM)

대표적 솔루션은 IBM이 내놓은 ‘IBM 왓슨 날리지 카탈로그’다. 올해 9월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IBM 왓슨 날리지 카탈로그는 흩어진 기업 데이터를 복사나 이동 없이 중앙에 한데 모아 바로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IT 관리자 승인 없이도 실무자가 직접 원하는 데이터를 찾아 이용, 분석할 수 있다. IBM 측은 이를 통해 비즈니스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 도움 된다는 입장이다.

보안 시스템도 갖췄다. 데이터 소스에서 메타데이터 정보를 가져와 분류하는 과정에서 민감한 정보는 자동으로 가리거나 사용자를 분류해 접근 권한을 지정한다.

이달 스페인 기업 디노도는 주력 제품인 '디노도 플랫폼'으로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궁명선 디노도코리아 지사장은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해 국내 기업에 데이터 가상화 환경을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디노도 플랫폼 9.0 모델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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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WS)

이 외에도 더존비즈온, 오라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도 데이터 가상화 관련 플랫폼을 국내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가상화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요즘 더 주목 받고 있는 듯하다"며 "아무래도 기업이 데이터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서서 나타나는 현상 같다"고 밝혔다. 

데이터 가상화가 모든 기업에 효율적이진 않다. 관계자는 “복사 과정이 필요한 데이터 레이크보다 편리하지만, 무조건 가상화가 더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했다. 그는 "데이터 가상화에 적합한 대기업에는 유용하지만, 기업 데이터에 변화가 드물고 소규모인 경우에는 자원 낭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